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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음에 드셨다면 후기를 남겨주세요

양미현 논산시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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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20 16:0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양미현 논산선관위 주무관
요즘은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물건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주문하고 빠르면 다음 날 아침에도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인터넷 쇼핑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이전 구매자들의 후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물건을 받은 후에 작성하는 후기를 넘어 최근에는 한 달 사용기, 일 년 사용 후기 등 시간이 흐른 후에 후기를 재작성하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물건을 받은 직후에는 좋은 평가를 남겼더라도 한 달 정도 써보니, 1년 정도 써보니 별로였다는 후기도 있고, 한 달을 써도 변함없이 좋다는 후기도 있다.

선거에도 후기가 있다. 친구, 직장 동료와 나누는 짧은 대화에서부터, 온라인 뉴스의 댓글이나 여론조사 응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후기가 있다.

그중 가장 강력한 후기는 '투표'로 이루어진다.

2020년에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되었다. 4년 전의 선택을 떠올려보면, 모두가 나름대로 그 당시의 치열한 고민과 판단을 거쳐 투표했을 것이다.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 그때의 선택에 각자 어떤 후기를 남길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유권자들의 후기는 어떤 기준으로 작성되는 것이 좋을까?

무엇보다도 각 정당·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이 우선적인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추구하는 ‘정책선거’의 개념이다.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처음 소개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의 개념은 정당이나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목표, 추진 우선순위, 이행 방법, 이행 기간, 재원 조달 방안을 명시하여 정책·공약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는 이러한 정책·공약을 서로 비교해 공약의 비전, 유권자의 요구에 대한 반응성, 경제적·사회적 효율성, 정책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하여 투표할 수 있다.

또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선인이 공약을 실천하고 유권자가 이를 평가해 다음 선거에서의 지지 여부를 결정함으로써 책임정치를 실현하는 것에 정책선거의 의의가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각 정당·후보자의 정책·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정책선거’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매 선거의 정책·공약 자료가 ‘정책·공약마당 홈페이지(policy.nec.go.kr)’를 통해 공개되어 있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의 정책·공약도 선거공보 형태로 정리되어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유권자들의 후기 작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선거공보나 홈페이지 등의 방법으로 각 정당·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공약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물론 ‘정책선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선거철이 되면 ‘총선용 공약’, ‘선거용 공약’이라는 비판이 난무한다. 선심 쓰듯 남발되는 포퓰리즘 공약이 많으니 ‘공약(公約)’이 아닌 ‘공약(空約)’이라는 말도 흔히 쓰인다.

그러나 ‘공약(空約)’을 진짜 내실 있는 ‘공약(公約)’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유권자의 후기이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들이 이미 활동에 나섰고 각 정당에서도 총선채비에 한창이다.

예비후보들은 물론 각 정당에서도 국회의원선거를 대비한 여러 다짐과 포부를 연일 발표하고 있다.

지금이 바로 이전 선거의 ‘4년 후 후기’를 남겨야 하는 시점이다. 좋은 물건을 고르듯 각 정당·후보자가 제시했던, 그리고 제시할 정책·공약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평가하자.

유권자들이 남기는 후기 하나하나가 민주주의를 향하는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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