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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접경지 경기북부 돌며 "전쟁의 공포 일상화…평화가 경제"

"전쟁 나도 이상할게 없게 만드는 집단에 나라 맡길 거냐"
중국·대만 문제에 "그들 갈등에 깊이 관여할 필요 없어"
"대파 875원이 합리적? 물정 이렇게 모를 수 있나"…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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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24 11:35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충청신문DB)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북한과의 접경지인 경기도 포천과 의정부, 파주를 돌며 정부의 대북정책을 맹비판했다.

현 정부가 북한과 강대강 대치만 일삼다 전쟁 가능성을 키워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직면했다며 정권심판 여론을 자극했다.

이 대표는 당의 '수도권 험지'인 포천부터 들렀다. 이곳은 경기도에서 몇 안 되는 민주당 비현역 지역구다.

그는 현장 연설에서 "접경 지역의 경제는 평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땅값이 오르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 시절은 언제인가. 평화가 있던, 남북 간 교류가 되던 시절 아니냐"며 "그런데 평화가 아닌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게 만드는 그런 집단에 다시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고 외쳤다.

이 대표는 파주 연설에서는 "접경도시인 파주도 참 할 말이 많을 것이다. 6·25 전쟁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이라며 "그런데 이 정부는 북한 무인기가 서울 영공을 침입해도 속수무책이다. 끔찍한 말 폭탄을 앞세우며 강대강 대치를 하다 한반도 완충지역을 모두 제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 북부 주민들은 입을 모아 연일 불안하다고 호소한다. 이전 정부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전쟁의 공포가 이제 일상이 되고 말았다"며 "내일 전쟁이 나도 이상 없을 만큼 한반도 평화는 위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곳은 접경지역이라 전쟁 위기에 직접적 타격을 받는데 무엇보다 땅값이 떨어진다"며 "평화가 곧 경제다. 그러나 평화의 시기에는 개발도, 투자도 많이 돼 땅값도 오른다. 그러니 파주에 땅 가진 분들은 민주당을 찍으세요"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 가격 같다"고 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 연일 공세를 가하며 고물가를 고리로 '민생 실정(失政)론'도 부각했다.

그는 포천 현장 기자회견에서 대파를 들어 보이고는 "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에서 진짜 대파 한 단이 얼마나 하는지 사 봤다"며 "대통령이 살 때는 875원이라고 하니 야당 대표가 가면 900원 정도일까 했는데 3900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 한 단이 875원이면 농민은 무엇을 먹고사나. 어떻게 875원을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만약 나였다면 '이 가격 좀 이상한데?' 했을 것 같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의정부 연설에서는 "대파 한 단 875원, 기획상품을 들고 적정한 가격이네 이러면 물가가 내려가느냐"며 "물정을 이렇게 모를 수가 있느냐. 민생 경제를 관심을 갖고 지켜봤더라면 이렇게 말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당과의 공방전으로 확산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한쪽을 편들며 현상을 변경하겠다는 쪽의 손을 드는 바람에 우리가 그 갈등에 끼어들게 됐다"며 "대만해협을 둘러싼 그들의 갈등에 우리는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현장 기자회견에서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구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경기도 인구가 1400만명을 넘어서고 있어서 언젠가는 분도를 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경기북부의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북부 순회 일정에는 야권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용혜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함께했다.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을 찍어달라는 이른바 '더불어 몰빵론'을 부각하려는 의도였다.

이 대표는 "만약 독자적으로 과반 확보를 못 하면 맨날 정치 협상한다고 시간을 다 보낼 것"이라며 "우군이 아무리 많아도 아군 숫자로 결판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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