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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공짜회 주고도 걱정이라는 상인회, 이유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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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25 16:50
  • 기자명 By. 김해인 기자

 

소래포구 공짜회 주고도 걱정이라는 상인회, 이유 들어보니

지난 21일 인천소래포구 어시장 모습. 연합뉴스

바가지요금과 과도한 호객행위로 논란을 빚은 인천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이 ‘무료 광어회 제공 행사’를 벌이는 가운데 '활어회 무료 나눔' 행사 현장에는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

본격적인 봄 축제 시즌을 맞이한 지자체들은 축제의 '바가지' 요금 근절에 두 팔 걷고 나섰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상인회는 시장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상인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단,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준비물량 300kg씩을 무료로 제공한다.

행사장에는 '광어무료 행사장 고객님들께 전하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A4용지 한 장을 가득 채웠다. 

무료회 쿠폰 받으려고 기다리는 이용객들. / 연합뉴스
무료회 쿠폰 받으려고 기다리는 이용객들. / 연합뉴스

내용을 살펴보면 "소래포구 상인의 대표입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최근 불미스러운 여러 영상과 사건들로 인해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고 추억이 깃들었던 소래포구가 많은 고객님들께 외면받고 있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상인들은 선량하고 순박한 상인들, 원가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퍼주고 '맛있게 잘 먹었다' 한 마디에 뿌듯해하며 앞치마를 벗는다"라며 호소했다. 

이어 "핑계 대고 싶지 않지만 일부 상인들의 영업행위로 대다수가 지금 많이 힘들다. 하지만 지적하신 바와 같이 이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행사 진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상인회 대표는 "무료라고 나쁜 것이 아니며 무료로 드린다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라며 "소래포구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은 발걸음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순수한 행사"라고 말을 끝냈다. 

끝으로 "오늘도 맛있게 드시고 있는 그대로 평가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행사에서는 선착순으로 광어회 한 접시(300g, 2인분)씩 물량이 소진될 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총 3000kg의 활어회 7,500명분을 무료로 제공된다고. 이를 가격으로 계산하면 1억 원이 넘는다.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은 쿠폰을 받아 해당하는 각 점포에서 활어회로 교환후 상차림 비용만 지불하면 식사가 가능하다. 무료로 제공된 회는 외부 반출이 어렵고 인당 4천원이지만 행사 기간 내 2천원으로 이용 가능해 2인분씩 제공되는 광어회 한접시와 2명의 상차림 비용을 합하면 단돈 4천원이다. 

또 행사 기간에 주류인 소주와 맥주는 1병 당 3천 원, 칼국수는 5천 원으로 인하되니 파격적인 가격이다. 

한편 소래포구종합어시장 상인회 총무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22일에는 행사 시작 전인 오전 8시부터 대기 줄이 생기고 9시쯤에는 200명 가까이가 대기하고 있었다"며 "멀리서 오신 분께 죄송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당초 준비한 300㎏ 이외에 100㎏을 추가로 조달해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순수한 마음에 좋은 취지로 행사를 준비했는데 조기 소진으로 못 드시게 된 분들의 불만이 커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다음 주 행사 때는 제공량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내부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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