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르막길도 마다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폐지를 주워 리어카로 끌고가는 어르신들은 우리나라 노인 빈곤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노인 일자리는 정부가 지원하는 '공공형 일자리'로 환경미화, 교통안전 보조 등 단순 업무가 대부분. 이마저도 구하지 못해 폐지를 줍는 노인이 많다.
때문에 폐지를 수거하는 빈곤 노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념의 다양한 사회적 기업이 필요하다는 게 김 후보의 구상이다.
김 후보는 "폐지 수집 노인을 빈곤과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환경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자원 재생활동가'로 봐야 한다"며 "어르신 일자리 대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발굴'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폐지 수거 노인들의 소득 보장을 위해 고물상보다 높은 단가로 폐지를 매입 후 작가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페이퍼 캔버스 아트'로 제작해 판매한 뒤, 수익 일부를 다시 노인 일자리를 위해 투자하는 등 큰 호평을 받고 있는 한 사회적기업을 예로 들었다.
이어 김 후보는 "공공기관, 학교, 기업 등에서 헌 옷을 수거하고 리폼해 '자원 재활용 시장형 사업단'에서 일괄 판매하는 방식의 신개념 일자리 발굴이 필요하다"며 "온실가스도 줄이고 생활비도 절감하고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후위기 대응의 생활체감형 정책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실제 쓰레기로 만든 가방과 파우치, 지갑 등을 만드는 스위스 국적의 '프라이탁'은 세계적 업사이클 친환경 기업으로 꼽힌다.
한편 업사이클 분야는 각종 생활 및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이다.
최근에는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환경보호와 자원순환, 그리고 지구도 생각하는 '순환과 공생의 일자리'를 만드는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폐지 등 재활용품을 수집해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 인구가 약 4만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지 수집 노인의 하루 근무시간은 5.4시간으로 일주일에 평균 6일을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6세로 시간당 수입은 1226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월 소득 또한 15.9만 원에 불과하며 전체 노인 소득에 비해 한참 열악한 환경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전 지역은 6개 광역시 중 노인 자살률 1위로 노인복지 인프라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행정 차원의 장기적인 대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