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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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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3.29 19:24
  • 기자명 By. 남윤모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철수 돌풍으로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의 존립위기까지 들먹여 가며 당의 쇄신과 통합에 매달려 당을 일신해야 한다며 국민들을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야당은 나꼼수 열풍을 타고 친 노 세력들이 모임과 한국 노총을 끌어안고 당명을 민주 통합당으로 바꾸었다. 한나라당 은 홍준표 대표를 버리고 비대위 만들어 박근혜위원장을 추대해 당명을 개칭해 새누리당으로 겉옷만 갈아입었다.

이후 공천 과정에서 두 정당은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 개혁은 실종되고 계파별 자기사람 챙기기에 골몰해 대다수 지식층들의 정치 혐오증은 도를 넘었다. 두 정당을 바라보는 정치관계자들은 푸념은 통합과 쇄신으로 선택의 폭을 좁혀놔 두 정당 이외에는 대안이 없게 만들었다는 논리로 귀착되고 만다.

얼마 전 민주통합당의 박영선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보이지 않는 손’이 정치권을 쥐락펴락 한다면 우리 유권자들은 그들이 써놓은 각본과 감언이설이 속아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국민들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한심한 생각도 든다.

정치권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면 그들이 짜놓은 각본대로 시효가 만료된 정당들이 호박에 줄만 긋고 한쪽은 정권 방비에 한쪽은 정권 탈환에만 정신이 팔려 서민들을 위한 정책은 사탕발림 수준에 멈춰 있는 실정이다.

유류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경제여건이 최악인 시점에서도 그저 고장 난 목각인형처럼 번잡한 사거리에 나가 손 흔들고 고개 숙여 인사만 하면 선거운동이 다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후보들이 전부다.

TV토론을 통해 후보들의 자질검증과 후보의 정책을 들여다봐야 하지만 그 밥에 그 나물들인 후보들이 즐비하고 리턴매치는 기본이고 3번째 리턴매치, 심지어는 4번째 리턴매치도 성사되는 곳도 있어 유권자들의 표심을 선택의 폭을 통합으로 좁혀놓고 강요 수준으로 두 정당이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며 정치 개혁을 부르짖던 민주통합당내 신진 세력들이 상향식공천과 모바일 선거의 혁명을 주장했지만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모바일 부정선거 이후에는 가급적 언급을 회피하고 있어 이 또한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흑백논리로만 짚어 본다면 지금까지 야당이 자랑스럽게 보궐선거에 야권통합후보를 탄생시키는데 이용했던 모바일 투표는 전부 부정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전자투표가 간편하고 비용이 줄어든 측면에선 장점이 있지만 부정선거의 우려가 IT가 발전하면 할수록 커진다는 사실이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우리 상식을 뒤엎은 전자투표의 결정판은 2006년 광주 유세에서 그 지역 토박이인 한화갑 후보를 누루고 1위를 하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이인제에서 故 노무현전 대통령으로 바뀌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정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때 민주당은 최초로 후보 경선에 전자투표를 도입했었다. 이 전자 투표 이후로 선거는 또 다시 종이 투표 진행되고 있어 모바일이 갖는 부정확성의 위험도에 많은 IT관계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정당개혁을 부르짖으며 상향식 공천을 만들어 낸다고 각 언론과 유권자들에게 두 정당이 경쟁적으로 홍보에 열을 올렸으나 현재 나타난 결과는 국민들의 정치개혁 소망을 갈아엎고 그들만의 목청 큰 리그가 시작됐다.

혹자들은 18대 총선에서 등장한 도끼와 현역위원들 끼리의 시정잡배 같은 난투극, 한미 FTA날치기 통과에 등장된 최류탄, 법을 만드는 의원 또는 멱살잡이 끝에 고소·고발이 난무한 일까지 우리국회 정당사에 싸움질로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공천에서 국민들은 보는 것만으로 괴로운 이런 국회의 모습을 변화시키고자 노력을 하던 두 정당에 대해 국민들이 기대는 컸었다. 이번 총선이 보이지 않는 손들의 의도대로 끝나 19대 국회가 구성되면 18대와 버금가는 짝퉁 국회가 탄생될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을 많은 국민들이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윤모/충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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