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국립대 면모 살려 상아탑 순수한 의미 지킬터”
충남대를 제외한 대전시의 주요대학들이 정부의 재정지원과 관련, 매년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향후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 구조조정의 핵심은 정원감축 또는 학과명 변경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대상이 인기학과 또는 비인기학과 위주로 이뤄져 경쟁력 확보와 함께 내실을 기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대학의 자구노력을 요하는 정부의 평가지표를 반영하되 높은 취업률을 통한 학생들의 선호도에 발빠르게 대처해 나가겠다는 복안이어서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는 양상이다.
한남대는 25일 2013학년도 입학전형을 앞두고 일부 학과의 정원 조정및 학과명 변경을 단행했다.
경찰행정학과 정원을 55명에서 50명으로, 독일어문학과와 철학과는 35명에서 30명으로 줄이되건축학전공과 경영정보학과, 컨벤션경영학과 등 3개 학과의 정원은 5명씩 증원했다. 또 생명·나노과학대학의 ‘광·전자물리학과’는 명칭을 ‘광·센서공학과’로, 소속은 공과대학으로 변경 했다.
대전대는 철학과를 폐과하고 어문계열 일부학과와 건축공학과 정원을 감축하되 경상계열 일부학과와 응용화학과, 군사학과 정원을 늘렸다.
증원과 감축은 대략 정원의 10%내외 선에서 이뤄졌다.
학교 측 관계자는 “주요학과의 증원과 감축은 재학생충원율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배재대는 2013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음악학부 내 실용음악 전공을 신설하고 20명의 간호학과 정원을 5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아래 교과부에 증원을 요청한 상태이다.
이 계획이 확정되면 비인기 학과 정원은 45명정도 감축될 전망이다.
목원대도 예외는 아니다.
내년부터 소재디자인공학과를 신소재화학공학과로 변경한다.
작년부터 254명의 정원 감축에 나서 지속적인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립대의 경우 대댜수가 이같은 구조조정및 통폐합속에 지속적인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목원대는 현 정원보다 150여명이 적은 2000명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밭대도 일반대학으로 바뀌면서 3개 단과대학 30개 전공/학과에서 5개 단과대학 21개 학과로 학사조직을 단행한지 오래이다.
특수대학원(22개 학과), 전문대학원(4개 학과)은 일반대학원(26개 학과)과 특수대학원(22개 학과), 전문대학원(4개 학과)으로 바꿔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행정조직은 3처 1국 6과에서 3처 1국 7과로, 학생수(학부 입학정원)는 2320명 → 1923명으로 줄였다.
그러나 충남대는 이같은 긴축기조와는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 국립대의 면모를 살려 취업여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철학 윤리 문학등 기초학문이나 취업이 어려운 학과위주로 구조조정을 한다면 상아탑의 순수한 의미를 퇴색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대해 관계자들은 “보편적으로 보건학, 간호학, 시각디자인, 영상예술, 응용소프트웨어공학, 에너지공학, 유아교육 등의 학과는 취업률이 우수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것은 현실이지만 정부가 취업률과 충원율을 대학 재정지원사업 평가지표로 반영하면서 학문단위 구조조정이 강요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영배기자 dailycc@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