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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중풍전구증상

“중풍은 사망위험도 높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 후유증으로 인해 본인과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겪는 고통 또한 큰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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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9.24 17:4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소 영 김소영 한의원장

사람들에게 요즈음처럼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던 적이 있었을까? 우리는 자신의 몸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든지, 어떤 병으로 진단을 받았던지 하면 바로 인터넷에 접속을 해서 자신의 질병에 대해 그 원인과 증상은 무엇이며 치료 방법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등 많은 정보를 환자 스스로도 습득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진료를 하다보면 단일 기간 동안의 피로나 무리한 생활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눈 주위 근육의 경련만으로도 혹시 내게 풍(風이)이 오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중풍은 사망위험도 높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 후유증으로 인해 본인과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겪는 고통 또한 큰 질병이다.

우리나라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원인은 암이 1위이지만 단일질병으로는 뇌졸중이 26% 정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2008년 통계)

얼마전까지만 해도 중풍은 60세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노인성 질환이라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45세 미만에서도 발병 비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몸의 일부에서 나타나는 경련이나 힘이 빠지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사람들이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중풍(中風)은 뇌졸중을 말하며 크게 구분해서 뇌혈관에 혈전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혈관의 어느 부분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한의학적으로 중풍의 원인은 크게 외감풍사(外感風邪), 화(火), 허(虛), 습담(濕痰) 등으로 보았다.

외감풍사(外感風邪)라 함은 날씨나 기후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더불어 잘못된 식습관, 노쇠, 비만 등의 요소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화(火는)스트레스, 허(虛는)는 피로와 원기부족, 습담(濕痰)은 체내에 생긴 병리적 체액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풍은 그것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신호를 보내주는 경우가 많은데, 중풍이 발생하기 전 몇 개월이나 며칠 전부터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 이를 중풍전조증 혹은 중풍의 전구증상이라고 한다.

뇌출혈의 경우에는 주로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에 고혈압성뇌증 즉 두통, 구역, 구토, 손발 경련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두통이 가장 흔하며 주로 뒷머리가 뻣뻣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뇌경색의 전조증상은 뇌출혈보다 다양한데,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거나 뇌혈관이 막히려는 곳을 중심으로 한 두통이 온다.

엄지와 검지 부분의 감각이상을 위주로 한 손발의 저림이 생길 수 있고, 시력이 떨어지거나 복시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청각 장애로 소리를 잘 못 듣게 되거나 이명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혀가 뻣뻣해지면서 말을 하는 것이 조금 둔해진 듯이 느껴지기도 하고 음식물을 넘기는 것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얼굴이나 팔, 다리의 한쪽 근육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듯 한 느낌이 드는데, 손에 힘이 빠지면서 들고 있던 숟가락이나 볼펜 등을 자주 떨어뜨리게 된다.

이런 전조증은 대개 몇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위에 열거한 증상이 나한테 있다고 해서 모두가 중풍이 발생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고, 다른 원인 - 예를 들어 손의 저림은 흔히 말하는 목 디스크나 어깨 관절의 이상, 팔꿈치 관절 이상, 손목터널증후군 등에서도 생긴다. - 이 없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일과성 뇌허혈이 있었던 사람, 흡연자, 비만자 등은 뇌졸중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되는 질환이나 습관이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자신의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개 환자에게 문진을 하다보면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환자들도 드물다. 가장 불편한 부분을 중심으로 그에 따른 동반 증상은 없는지, 얼마나 자주 그런 증상이 발생하는지, 어느 시간에 주로 생기는지, 어떤 행동을 하면 증상이 감경하고 증대되는지 등을 물어보면 스스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평소 자신의 몸에 대해서 보다 많은 주의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조건이다.

이제 한 여름 더위도 지나갔고, 그 동안 미뤄두었던 운동복을 꺼내도 좋을 때가 되었다.

아침저녁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루 한 시간이라도 꼭 내 몸을 위한 시간을 갖도록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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