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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구완와사(안면신경마비)

“몸과 마음의 안정 취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하지 않도록 몸을 관리하는 것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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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1.19 17:5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소 영 김소영 한의원장

벌써 초겨울을 지나 겨울이 온 듯이 날이 차다. 이런 계절에는 노인이나 어린이, 평소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데 그 중 하나가 안면신경마비, 흔히 구안와사라고 부르는 것이다.

구안와사는 안면근에 분포하여 얼굴의 표정과 관련된 근육운동 및 미각이나 침의 분비에 관여하는 안면신경에 장애가 생겨 눈이나 입이 비뚤어지는 것으로 주로 얼굴의 한 쪽에 생기게 된다.

안면신경마비는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뇌종양, 뇌혈관장애, 뇌염 등에 의하여 안면 신경로가 침범되었을 때 일어나며 같은 쪽 편마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것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안면마비의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어떤 원인으로 위에 얘기한 안면신경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구안와사의 대부분은 원인불명의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벨마비)이며, 대상포진이나 중이염 등의 감염에서 발생하거나 치과치료, 수술, 외상 등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풍한(風寒)을 주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그 외에도 기허(氣虛), 혈허(血虛), 과도한 스트레스를 의미하는 칠정상(七情傷), 어혈(瘀血) 등도 구안와사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구안와사가 발생하기 전의 전구증상으로는 몸이 피로하고 나른하면서 귀 뒤쪽의 유양돌기 부분에 따끔따끔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어깨나 목 부분의 통증, 편두통이 생길 수도 있고, 눈물이 갑자기 많이 나거나 혹은 눈이 건조해진다. 또한 음식을 먹을 때 단맛이 느껴지지 않고 며칠 동안 쓴맛을 주로 느끼게 되는데 이는 안면신경이 혀의 앞쪽 2/3 부분을 지배하기 때문에 단맛을 주로 느끼는 부분에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갑자기 얼굴의 한 쪽이 마비되고 비뚤어지며 마비된 쪽의 눈을 감기 어렵고, 입이 똑바로 다물기도 어렵게 되므로 음식을 먹을 때 침이 흐르거나 음식물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오’발음을 할 때 입술 모양이 제대로 된 동그라미를 만들지 못하고, ‘이’ 발음을 할 때 입술의 꼬리가 잘 올라가지 않으며 휘파람 불기도 힘이 들다. 또한 한 쪽 이마에만 주름이 잡히고, 코를 찡긋할 때 콧잔등에 주름이 잘 잡히지 않는다.

만약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에게서 안면마비가 함께 오게 되면 이를 램지-헌트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귀 부위의 통증(이통)과 귓바퀴에 수포와 발진을 동반하며 바이러스에 의해 안면신경의 신경절을 침범하여 마비를 일으키게 되어 난청, 이명 혹은 현기증이 안면신경 마비와 동반되며 예후가 그리 좋지는 않다.

안면신경마비의 치료는 증상이 발생한 즉시 시작해야 효과도 좋고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당연히 마비의 원인에 따라서 치료가 달라지는데 뇌신경질환에 의한 중추성 안면마비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고, 중이염이나 대상포진 등의 합병증에 의한 것은 그 원인치료가 우선되어야한다.

한방에서는 침, 뜸, 한방물리치료 등을 사용하여 치료를 하는데 경우에 따라 매선 요법이나 약침 등을 사용하기도 하고, 발병의 원인과 환자의 상태를 감안하여 한약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안면마비가 발생한 후 치료를 받는 중에도 3일에서 일주일 동안은 입이나 눈이 더 돌아가거나 통증이 악화될 수도 있는데 이는 발병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악화되었다고 걱정하거나 마음을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꼭 알아두자.

말초성 안면마비는 대개 80% 정도에서는 후유증이 남지 않고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며 찬바람을 쐬지 않는 등의 섭생은 물론이고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하지 않도록 몸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질병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항상 자신의 몸을 과도하게 혹사시키지 않고, 정신적으로 안정된 생활이 유지될 수 있다면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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