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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카오스 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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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7.22 17:37
  • 기자명 By. 충청신문

카오스 병동

 

이 명

벽에 못을 박고 바다를 걸었다

바다는 벽이 되었다

벽에 걸린 바지가 방금 걷어 올린 미역 한 줄기처럼 후줄근하다

나는 전마선처럼 벽과 벽 사이에 떠 있다

한 줌의 바다가 벽을 허물고 나를 끌고 간다

천정으로 펼쳐지는 파도는 한 폭의 두루마리다

만조 시간에 두루마리는 가장 둥글게 펴진다

두루마리 위에 수없이 뜨고 지고를 반복하는 별을 나는 읽고 있다

시작도 끝도 없는 혼돈,

크면 멀리 가고 멀리 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되돌아오는

지금은 당신을 읽는 시간,

한 줄의 북명 바다가

정맥을 타고 몸 속 깊숙이 흘러들고 있다

 

시평) ‘카오스 병동’이라는 제목에서 혼돈으로 가득한 세상을 제시해주는 시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온통 혼돈입니다. 그 혼돈 속에서 당신을 읽어가고 있습니다. (조용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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