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실내 빙상장은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빙상장 건립 지원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순조로울 것 같았던 빙상장 건립은 충북도 출자기관인 충북개발공사 소유의 밀레니엄타운 내 부지 2만㎡의 매입 단계에서 급제동이 걸렸다.
시는 장애인 스포츠센터를 건립하면서 밀레니엄타운 내 1만7천여㎡를 48억6천만원에 매입했던 점을 고려해 빙상장 부지 매입가격을 50억원 정도로 생각했다. 반면 충북개발공사는 땅값이 많이 올라 수년 전 가격으로 토지를 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던 양측은 이달 초 감정평가로 토지가격을 결정하는 데 합의했다.
시와 충북개발공사는 이르면 2일쯤 토지매매 협약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약에는 토지 매입비를 2년간 분할 상환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토지 매입가격은 50억∼60억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이견을 보였던 사업비 분담 문제도 접점을 찾았다.
시는 건축비는 물론 토지 매입비도 50%씩 분담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도는 토지매입은 전적으로 시가 책임지고, 건축비 50%만 부담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도와 시가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시가 도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 예상 건축비는 150억원이고, 50억원은 국비가 지원된다.
시는 빙상장 건립의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다음 달 실시설계 업체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말 설계가 나오면 착공에 들어가 2018년 하반기에 준공할 계획이다.
빙상장 건립의 마지막 변수는 일부 체육계에서 주장하는 컬링장 조성과 관중석 확대 여부다.
시는 빙상장을 건립하면서 컬링장 2면을 추가로 조성하고, 애초 500석 규모로 계획했던 관중석을 1천 석으로 늘리는 것을 설계에 반영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 확충과 관련, 많은 빙상·컬링 경기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구체적인 사업성 분석 없이 빙상장의 덩치를 키우는 것이 예산 낭비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