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보습이 중요한 아토피, 매일 탕 목욕 권장
[진료실에서] 보습이 중요한 아토피, 매일 탕 목욕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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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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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은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충청신문=양은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4살 아이를 둔 김 씨는 아이의 피부 때문에 고민이다. 엉덩이 아래쪽 접히는 부분이 습진처럼 뻘겋게 올라오더니 진물이 나고, 시간이 지나자 피부가 우둘투둘 거칠어졌다. 아이는 가려움증으로 밤잠을 설치고, 이러한 증상은 주기적으로 반복해 일어났다. 병원에서의 진단은 아토피 피부염. 그런데 목욕부터 음식에 이르기까지 아토피 피부염의 관리에 대한 말들이 제각각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과 반복적인 습진, 건조증을 동반한 만성 피부질환이다. 나이에 따라 전형적인 호발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발병 연령에 따라 유아형, 소아형, 성인형으로 분류한다.

생후 2개월 이후부터 2세 사이에 생기는 유아형 아토피 피부염은 대개 두피나 얼굴, 특히 양 볼에서 증상이 시작된다. 홍반, 부종 및 진물 등의 급성 습진이 증상이며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소아형 아토피 피부염(2〜10세)은 주로 2세 이후에 발생하며 팔오금, 다리오금, 목, 엉덩이 아래 접히는 부위, 손목이나 발목 등 주로 굽혀지는 부위에 습진이 발생한다. 급성 병변보다는 아급성 내지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거칠어지는 태선화된 병변으로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팔꿈치 안쪽과 무릎 안쪽의 습진이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소견이다.

성인형 아토피 피부염은 소아형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데, 특히 얼굴, 목 등에 증상이 심하다.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사람이 성인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아토피 피부염의 임상 양상은 매우 다양하고 환자의 중증도 및 나이를 비롯한 인종, 환경 등에 따른 개인차를 보인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혈청 면역글로불린(IgE)이 증가돼 있고,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등과 같은 흡입항원과 식품항원에 민감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액 및 피부 반응 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보이기도 있다. 유아나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 있는 경우가 많으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은 우유, 계란, 콩, 땅콩, 밀가루, 생선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 섭취 후 2시간 이내에 두드러기나 발진이 생기는 급성 반응 만을 식품 알레르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식품 섭취 후 6시간에서 48시간 내에 발생하는 지연성 반응도 있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영유아들은 이유식을 시작할 때 새로운 음식을 하나씩 소량으로 시도해 최소 5일 이상 충분한 양을 먹여본 후 아이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품항원에 특이 IgE가 양성반응을 보여도 위양성(거짓양성)일 가능성이 있어 경구유발검사로 식품 알레르기를 확진해야 하며, 식품 알레르기가 진단되더라도 해당 식품의 무조건적인 제한은 자연적인 면역획득을 지연시킬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이외에도 황색포도상구균, 단순포진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 낮은 습도, 과도한 땀 그리고 모직물, 비누, 향수, 세제에 들어있는 자극제, 심리적 스트레스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유해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보습, 국소병변의 항염증 치료, 악화 요인의 제거가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치료이다. 일부에서는 잦은 목욕과 비누, 클렌저 사용이 아토피 피부염에 안 좋다고 하지만 매일 15분〜20분 동안 미지근한 물에서의 탕 목욕과 약산성이나 중성의 비누 및 클렌저 사용, 목욕 후 3분 이내에 로션이나 크림을 통한 충분한 보습은 아토피 피부염에 가장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치료제를 병변에 발라도 보습이 되지 않으면 환자는 가려움증이 악화돼 심하게 긁고 염증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 또 사용하는 국소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제도 잘 흡수가 되지 않아 치료 효과가 낮다.

보습 만으로 쉽게 사라지지 않는 지속적인 습진 병변은 국소 스테로이드 제재로 국소 염증을 조절해야 한다. 국소 스테로이드는 혈관 위축 정도에 따라 강도가 가장 센 1등급부터 7등급까지 분류해 사용한다. 얼굴, 외음부에는 약한 강도의 약제를 몸통과 사지는 중등도 약제를, 손, 발, 태선화가 있는 만성 병변에서는 강한 약제를 사용한다. 첫 1주 동안 피부염을 호전시킬 수 있는 적절한 강도의 약제를 1일 2회 도포하며, 1주 후 전문가가 평가해 도포 횟수, 약제강도를 다시 결정한다. 이 외에도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항히스타민제, 감마 리놀렌산, 광선치료가 사용되며, 2차 감염시 항생제, 항바이러스 또는 항진균 제재를 사용한다.

다양한 약물 치료 이외에도 감작된 흡입 항원에 대한 면역 치료, 영아 시기의 유산균 섭취, 비타민D 섭취 등 여러 가지 치료들이 시도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신적 긴장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환자가 느끼는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나 여러 가지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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