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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총장 사실상 사퇴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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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4.11 20:26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서남표식 개혁 실패 인정, 사과 요구

13일 학생비상총회… 서 총장 퇴진 분수령

속보>학생 4명과 교수의 잇단 자살로 개교 이래 최대 위기를 맡고 있는 카이스트(KAIST)가 수업 전면 휴강과 비상총회 소집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서남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관련기사 11일자 1면]

카이스트 총학생회는 11일부터 이틀간 수업 전면 수강에 들어가면서 30개 학과 별로 교수와 학생간의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총학생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서남표 총장이 만든 틀에 맞춰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학문의 길을 이어나가는 생각하는 존재”라고 명시, 서남표식 개혁을 거부했다.

총학생회는 또 “카이스트는 당신(서남표 총장)이 설계한 기계의 톱니바퀴를 뽑아내는 공장이 아니라 한국과학을 이끄는 학문의 전당”이라며 서 총장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학 당국이 차등수업료제 폐지를 공언한 것을 사실상 경쟁 위주의 제도개혁이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번 총회에서 학생들의 뜻을 모아 서남표식 개혁의 실패를 공식 인정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13일 저녁 비상학생총회를 열어 학생들의 총의를 집약할 예정이다. 이날 비상학생총회의 안건은 학교 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대표들의 참여를 보장하도록 ‘비민주적 원규 개정’요구와 ‘학생요구안 관철’, ‘서남표 총장의 경쟁위주 제도개혁 실패 인정요구’등 이다. 비상학생총회 결과에 따라 서남표 총장의 사퇴여부가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카이스트 교수협 “서 총장 사퇴 요구”
카이스트교수협의회(교수협)도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협의회는 이날 오전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어 비상총회를 소집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두 시간 가까이 토론을 거친 교수협은 성명서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획일성과 일방통행은 창의성의 적”이라며 사실상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교수협은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잠재능력을 살리지 못하는 교육제도가 오늘의 불행한 사태에 일조했다는 점을 부정하기 힘들다”며 “이러한 제도가 효율과 개혁의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시행되는 것을 막지 못한 우리 책임을 통감한다”고 역설했다.
그동안 교수 개개인이 총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은 해왔으나 카이스트 교수협의회가 나서 공식적으로 총장을 압박한 것은 처음이다. 서 총장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현 시점에서 어떤 것을 논의해 결론을 내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라며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대학본부에 대한 불신은 계속되고 있다. 12일 예정된 학생들과 서남표 총장과의 두 번째 간담회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대학측은 대화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반면 학생회측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동된 의견을 모으지 못했고 또 어제 슬픈 소식(교수자살사건)도 있어 내일 총장과의 간담회에 참석치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 사태의 발단으로 지목된 ‘서남표식 개혁시스템’이 지탄을 받으면서 서남표 총장의 거취 문제가 이번 사태의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참여연대...감사청구 등 서남표 사퇴 압박
참여연대는 11일 카이스트의 차등등록금제도와 8학기 이상 학교를 다닐 경우 800여만원의 납입금을 납부케 하는 연차초과제도 등이 위법 및 공익에 반하는 행위인가를 가려달라고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와 전국교수노동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등은 이날 오전 서울대 행정관 앞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남표 총장은 4명의 학생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총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4명의 학생들이 차등등록금제라는 징벌적등록금제와 영어몰입교육 등 유례없는 경쟁교육 실험실의 희생자였다”며 “대학이라는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살아남는 기술만 가르치고 창의적 능력은 송두리째 앗아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를 중심으로 서남표 총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누리꾼 2여 천명이 서명을 하면서 서 총장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카이스트 이사회는 15일 오전 서울 강남의 모 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카이스트 의 잇단 자살사태에 대한 대학측의 대책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유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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