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 민선 7기 약속사업으로 추진 중인 자치구별 공동체지원센터 조성사업이 중구 ‘늑장’에 발목이 잡혔다.

중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는 모두 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시에 따르면 내년까지 자치구별 공동체지원센터를 5개 구 모두 개소할 계획이었으나 중구는 장소조차 구하지 못해 내년 완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동체지원센터는 주민과 행정을 잇는 중간지원조직으로 행정 정보를 직접적으로 전달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필요한 자원이나 정보를 통합적으로 안내하거나 컨설팅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센터를 설립한 대덕구 공동체지원센터는 올해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코로나19 장기화 대응을 위해 공동체가 함께 모여 마을 경제가 흔들리지 않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한 중간지원조직과 마을의 사회적경제가 함께 연계할 수 있는 사업 추진과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마을 활력을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게 될 마을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이렇듯 가장 먼저 개소한 대덕구공동체지원센터는 송촌동 주민센터 건물에 지난해 4월 입주했다.

설립은 2019년 8월.

유성구는 작년 9월부터 구청 임시 사무실에서 위탁 운영해오다가 이달 중순 리모델링을 마친 건물에서 정식 개소를 앞두고 있으며 동구는 중앙시장 이벤트홀에 입주해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구는 지난 1월 구청 내 현판식 이후 현재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연계해 도마동 어울림플랫폼에 입주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중구를 제외한 4개 구 모두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구는 지난 2019년 대전시 중구 마을공동체 활성화지원 등에 관한 조례 제19조 "청장은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업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을공동체 지원센터를 설치할 수 있다"는 조례를 제정했다.

그러나 아직 사업대상지 뿐만 아니라 예산 계획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늦어지는 센터 설립과 관련해 시 관계자는 "공동체지원센터를 설립하기 위해서 부지를 선정해야 예산이 편성되는데 아직 사업대상지를 구하지 못해 진행상황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는 "4개 자치구 모두 센터가 설립된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는 '공동체'개념에 대해 생소한 주민들을 위해 교육이나 공모사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방 선거가 1년여 정도밖에 남지 않아 상황에서 정책 지속성을 내다보았을 때 중구 공동체지원센터 설립이 실질적으로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