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내가 먼저
탄소중립 내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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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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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영 공학박사·우석대학교 건축학과 객원교수
정관영 공학박사·우석대학교 건축학과 객원교수
정관영 공학박사·우석대학교 건축학과 객원교수

40여 년 전 처음 해외연수로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를 방문한 일이 있다. 가는 곳마다 분리수거가 생활화되어 있음을 실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일이라 의아했었다. 몇 년 후가 지나니 우리나라도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고 야단법석을 떨다가 이제는 정착이 되었다. 시중에서 물을 사 마시는 것도 뒤따라가는 듯하다.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위기로는 아마도 많은 사람은 코로나19 전염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경제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기후 위기를 우리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의 2021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도 같은 진단을 내렸다. 기후재난은 생물과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생명공동체 멸종의 서막을 보여주는 징후로 가히 지구 위기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지구 온난화는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 위기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판 그린뉴딜이 시행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탄소생활’이 화두다. 외출할 때는 지구를 위해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챙겨야 한다.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갈 때도 플라스틱 비닐을 함께 제거하고, 우유 팩도 씻어 배출하는 등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것이다.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도 같은 가격이면 재활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요즈음 탄소중립을 실천하면서 집에서도 하나둘씩 변화가 일어났다. 외출할 때는 텀블러에 얼음을 가득 넣어 시원한 여름을 즐기게 되었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게 된다. 특히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면 연간 3.5kg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무더운 여름 아내가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선풍기와 함께 풍향을 맞추고, 커튼을 내려 햇빛을 차단하며 사용하였다. 그 덕택에 전기료도 절감하고 지구도 살리는 이중효과를 내었다고 자랑이다. 최근 어머니께 에어컨을 선물할 때도 대기전력과 에너지 소비효율이 어떤지, 환급이 가능한 상품인지 꼼꼼하게 살피게 되었다. 마트에서 물건 고르는 방법도 달라졌다. 전에는 같은 제품이라면 조금 더 저렴한 물건을 구매했지만, 이제는 같은 제품이라면 플라스틱이나 과대포장보다는 종이팩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가벼운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올해 피서지도 탄소 흡수가 되는 산과 숲이 인기 장소로 꼽혔다. 일상에서 탄소중립이 자연스레 스며들고 있다.

탄소중립은 우리에게 너무도 소중하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에 맞먹는 환경보호 활동을 펼쳐 실질 배출량을 제로‘0’으로 만드는 것이다.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하고 탄소의 양만큼 나무를 심거나 풍력·태양력 발전과 같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해 오염을 상쇄하는 것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 인류에게 ‘기후 위기’는 생존의 문제다. 이러한 기후 위기 주범이 이산화탄소로 지목되고 있다.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높이는 탄소중립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0%만 대기전력 차단에 참여해도 약 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정부도 지난해 그린뉴딜 정책과 함께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을 ‘0’인 상태로 만들어 탄소중립을 향한 녹색경제 전환을 꾀한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본다. 재활용품별 분리배출 방법에 따라 올바르게 분리배출 하는 것이다. 투명페트병의 내용물은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후 찌그러트려 뚜껑을 닫아 일반 플라스틱과 구분하여 배출하면 좋겠다. 골판지박스는 택배 송장, 테이프 등 다른 재질을 제거한 후 접어 배출하고 신문·책자류는 스프링 등 다른 재질을 제거한 후 배출하면 된다. 종이팩은 일반 종이류와 구분하여 종이팩 전용 수거함에 배출하고 수거함이 없는 경우 묶어서 종이류로 배출한다. 가구, 전기장판, 옥매트, 악기, 안마의자 등은 대형폐기물로 지자체에 개인별 수거 신청한다.

요즘 비닐 사용 줄이기로 편의점, 슈퍼, 빵집,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 장바구니를 들고 가서 시장을 보는 이웃들이 많다.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 사용하기이다. 실내에서는 개인 컵을 사용하고 외출할 때는 휴대하기 편한 텀블러 사용하기. 다수 프렌차이즈 업체에서 음료를 텀블러에 담아가면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다음으로 물티슈 덜 쓰기 실천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다수의 물티슈는 플라스틱 계열인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져 물티슈 한 장이 썩기까지 10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방은 편리해 보이지만 지구를 몸살 나게 하는 주범으로 등장했다, 이제 행주로 식탁을 닦고 걸레로 바닥 청소하기,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에서 손 씻고 물티슈 사용하지 않기, 외출할 때 가방이나 주머니에 손수건을 넣어서 다니기를 일상으로 실천해야 한다.

지구의 온도가 2℃ 이상 상승할 경우, 폭염 한파 등 보통의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발생한다. 상승 온도를 1.5℃로 제한할 때 생물다양성, 건강, 생계, 식량안보, 인간 안보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2℃보다 대폭 감소한다는 것이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전에 충남 2050 탄소중립 기본계획 수립과 부산 영도구 기후변화 대응계획 수립용역 제안서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지역 특성을 살린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을 모색토록 제시했다.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에서도 탄소중립 방안을 수립하느라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다. 오늘부터라도 생활 속 분리배출을 높이고 탄소 다이어트에 동참한다면 2050 탄소중립 실현이 더욱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 작은 것부터 내가 먼저 탄소중립을 실천하면 우리가 모두 행복하고 지구도 환하게 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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