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설] 이제는 대전 시내버스 적자 해소에 지혜를 모을 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1.10.04 17:05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초읽기에 들어간 대전 시내버스 파업이 하루 만에 극적으로 타결된 것은 노사 상생과 협력적 양보 전략에 기인한 값진 결과이다.

14년 만에 파업에 들어간 대전 시내버스 노조와 사용자 측인 대전운송사업조합이 지난달 30일 오후 주요 쟁점에 합의한 것이다.

협상 결과는 유급휴일 미근무조합원 수당지급, 협상타결 격려금 50만원 지원, 정년 1년 연장으로 요약된다.

이른바 노사가 상생의 손을 맞잡은 셈이다.

노사협상 타결 후 허태정 대전시장은 “노사가 서로 조금씩 양보해 원만한 결과를 가져왔다” 며 “더욱 신뢰받는 교통수단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말대로 현실적인 노사관계에서는 대립보다 상생이 더 좋은 해결책일 수도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로 인한 실익은 하나둘이 아니다.

14년 만의 운행 대란을 피해 1일부터 대전 지역 시내버스가 도로 위를 정상적으로 달릴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번 노사협상은 제로섬(Zero sum)이 아닌 플러스섬(Plus sum)인 것이다.

그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른바 제로섬은 당사자 간 이해득실의 합계가 제로인 경우를 말한다.

누군가가 이익을 가져가면, 반면에 다른 누구는 그만큼의 손해를 입기 때문에 합계는 늘 제로가 된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의 거의 모든 거래는 제로섬 게임의 유형을 지닌다.

반면에 플러스섬은 당사자 간 이해득실의 합계가 결과적으로 플러스(이익)인 경우다.

플러스섬에서는 누군가의 이익이 반드시 다른 누군가의 손실로 연결되지 않는다.

상대방과의 협조를 통해 서로의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이익을 생각하며 동시에 협조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이다.

소위 말하는 ‘윈-윈 게임’이라는 것이 이 같은 유형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마이너스섬(Minus sum)이다.

당사자 간 이해득실의 합계가 결과적으로 마이너스(손해)인 경우를 말한다.

서로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다가 결국 둘 다 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도 승자가 되지 못하고 패자만 남는 격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전 시내버스 노사협상은 제로섬도 마이너스 섬도 아닌 플러스섬이라는 사실이다.

대전시와 운송업체, 대전광역시 지역버스노동조합이 지난달 30일 노사 합의문을 발표한 것도 바로 이 플러스섬을 겨냥한 상생의 길을 택한 것이다.

이날 협상이 결렬됐더라면 1일 새벽 첫차부터 대전지역 상당수 시내버스가 운행을 중단했고 그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은 대전시를 향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윈-윈 게임’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현실을 직시한 상생 정신을 통해 노사 모두가 패자가 아닌 승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향후 전제조건이 뒤따른다.

이는 준공영제로 인한 시내버스 적자 개선방안이 더욱 시급해졌다는 현실론을 의미한다.

대전 시내버스 파업이 극적인 타결로 정상을 찾았지만, 대전시의 재정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협상 타결에 따른 지출요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준공영제로 매년 수백억원을 지출하고 있는 대전시가 자체적인 경영개선 방안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그 처방은 무엇인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이른바 동전의 양면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내버스의 수익금 및 회사경영에 대해 시민 혈세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