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의 백신 접종, 코로나19
첫째의 백신 접종,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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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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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우리 지역의 코로나19 위세가 많이 줄었다. 2달 전 올림픽이 있을 때만 해도 하루 평균 40~50명 정도 나오던 확진자 수가 요즘은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참여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은 10월 20일까지, 1차 접종은 18세 이상 91.6%, 전 국민은 78.9%, 2차 접종은 18세 이상 77.6%, 전 국민은 66.7%가 완료했다. 우리 지역은 10월 17일까지 백신 접종 대상인 18세 이상 122만6007명 가운데 91.2%가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까지 완료율은 74.4%다. 전체 시민(145만4011명) 중에서 1차 완료는 76.9%, 2차 완료는 62.8%다.

요즘은 만 12~17세 소아·청소년의 예약과 접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자는 2004~2009년생으로 약 277만 명이다.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은 학생 본인과 보호자의 동의를 통해 개별적으로 예약할 수 있다. 만 16~17세(2004~2005년생)는 지난 10월 5일부터 29일까지 성인처럼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해 접종 일자를 사전예약하고, 백신 접종은 화이자로 10월 18일부터 11월 13일까지 이뤄진다.

만 12~15세(2006~2009년생)는 10월 18일부터 11월 12일까지 사전예약을 하고, 11월 1~27일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접종 당일 보호자를 동반하거나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만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허용되면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많은 혼란에 빠졌다. 방역 당국은 이 연령대에 대한 백신 접종을 허용하면서도 접종 여부를 아이들, 본인과 학부모의 선택에 맡겼다. 즉,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은 강제하지 않겠지만, 접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이다.

그 이유로 방역 당국은 만 12∼17세 연령층에서 기저질환(지병)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감염 시 위험이 커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소아는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든지 또는 접종 이득이 크다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의 위와 같은 생각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는 백신 접종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에 관한 고민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아이들의 활발한 일상생활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에 접종 자체를 하지 않거나, 접종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아이들과 학부모가 많다.

둘째,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나머지 가족이 백신을 다 맞으면 전염 가능성이 없을 것이다.

셋째, 아이들의 백신 접종이 안전하다고 판단되고, 주변의 분위기도 다 맞는다고 하면 그때 아이의 백신을 접종하겠다. 시작하자마자 접종하기엔 너무 부담이 크고, 성인들도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있어 아이들은 더 걱정이다.

넷째, 아이들은 학교에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점심시간은 학년마다 다르며, 사회적 거리두기 통해 띄어 앉기를 하는 등 2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방역수칙이 거의 자리 잡은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백신을 맞출 필요는 없다.

다섯째, 현재 학교나 학원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건강한 어린아이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까지 가는 경우가 많지 않으므로 접종 계획이 없다.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대해 많은 부모가 위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필자의 첫째는 11월 3일에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예약했다. 필자는 첫째의 백신 접종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접종 결심에 대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12~18세 어린이의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을 예방하는 데 93%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령 그룹 내에서는 12세~15세 91%, 16세~18세 94%로 나타났다.

둘째, 고3 백신과 관련해서 접종 당시 우려가 컸지만, 실제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일부만 보고되었다.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7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고3 학생은 총 44만3686명이었다. 이중 이상 반응은 1139건이 신고(신고율 0.26%)됐다. 신고된 이상 반응의 종류는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과 같은 일반 이상 반응이 1109건(97.4%), 중대한 이상 반응이 30건(2.6%)이었다. 중대한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30명의 이상 반응 종류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심근염 및 심낭염 6명, 경련 및 발작 5명, 급성 마비 4명, 뇌증 및 뇌염 1명, 혈소판감소증 1명 순이었다. 필자의 첫째는 수요일에 접종하도록 예약되어 있어 이상 반응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확대되면서 델타 변이와 돌파 감염 같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기고, 학교가 더는 안전하지 않은 공간이 되었다. 학교뿐만 아니라 학원에서도 마스크 잘 쓰고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고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넷째, 필자의 첫째는 엄마와 아빠, 할머니의 백신 접종 과정에 나타난 부작용을 직접 보아 백신 접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생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지금까지 3번이나 확진자가 나와 동생들은 학교의 지시에 따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검사 결과를 통보받는 과정에서 행정착오와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갑자기 변경되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다.

다섯째, 필자의 첫째는 지난주 중간고사 마지막 날, 시험이 끝난 다음 반 친구들과 노래방을 갔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기나긴 시험공부의 스트레스를 풀러 간 것뿐인데, 필자에게 크게 혼이 났다. 좀 더 활발한 일상생활을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방역 당국은 11월 초에 적용할 '단계적 일상 회복'을 발표하였다. 예방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위험도가 낮은 분야부터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되,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은 유지한다. 진단검사도 예방접종 여부 등에 기반하고 재택치료 확대 등 의료체계도 중증 환자 중심으로 구축한다고 한다. 필자도 다음 주부터 대면 수업(출석 수업)을 한다. 하루빨리 안전하게,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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