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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나던 오빠만도 못한 폭력신고 출동경찰관

학생폭력의 절대온상지로 전락한 천안 신안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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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0.30 15:38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 장선화 천안본부 부장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여기 학생폭력의 온상지로 전락한 파출소가 있다.

거기에는 얼빠진 경찰관들도 한 몫한다.

지난 21일 주민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수십 명의 남녀학생에 둘러싸인 중1 여학생의 ‘넘어졌다'는 말 한마디에 그대로 돌아갔다.

그런데 불과 몇 분 뒤 길을 지나던 한 오빠가 “너 맞았냐”며 피해학생을 피신을 시킨 뒤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나던 시민이 선명한 안면상처와 헝클어진 머리, 흐트러진 옷매무새 등에 사태를 짐작하고 아이를 사지에서 구해낸 것이다.

이에 반해 주민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겁에 질린 창백한 얼굴의 나이어린 소녀와 눈이 마주쳤음에도 ‘넘어졌다’는 한마디에 그대로 돌아섰다.

그런데 취재결과 보고서에는 “학생들이 모여 있다. 싸우려한다”고 작성됐다는 것.

따라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행동은 모두를 어이없게 하기에 충분하다.

가장 우선해야할 싸움상대자의 신원 및 분리조치 조차도 없이 돌아선 것이다.

게다가 112주민신고 후 2시간 이상 보호조치없이 무방비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범죄로부터 인명·신체·재산 보호를 위해 출동했다는 기본 로드맵마저 망각한 얼빠진 경찰이라는 질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21년에는 폭력을 피해 파출소로 들어간 당시 고교 1학년 A군(17)에게 경찰관이 나가라고 해 2차 집단폭행(본보 2021년 8월 29일자 6면·보도)을 당했다.

또 지난 7일 저녁에는 신안파출소 뒷골목에서 여중생이 천안지역 6개 중고 남·여학생 20여명으로 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

집단폭행 장소는 신안파출소에서 불과 300여m로 도보 5분 거리의 우범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이렇듯 어이없는 실수가 이어지면서 천안 동남경찰서 신안파출소가 학생폭력의 절대온상지로 전락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경찰은 지난 7일 발생한 집단폭행사건에 대해 “쌍방폭행 처리로 알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천안S중 2학년 피해여학생 모친이 23일 동남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이유다.

신안파출소의 쇄신과 얼빠진 경찰관의 얼(정신) 차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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