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87 사고, 비행 중 곤두박질... "사람들 날라다니고 피 철철"
보잉 787에서 급강하하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를 출발해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거쳐 칠레 산티아고로 향하던 라탐항공 보잉 787 여객기가 비행 중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발생해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50여 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현지 언론인 뉴질랜드헤럴드가 입수한 영상을 보면 사건 이후 여러 명의 괴로워하는 승객들이 머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발렌티나는 “비행기가 멈춘 것처럼 느껴졌으며 사람들이 날아다녔다”며 “사람들이 날아가서 비행기 천장에 부딪혔다. 다시 비행기를 타는 것이 매우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경미한 부상으로 착륙 직후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또다른 승객은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비행기에 적포도주가 튀었는지, 피가 튀었는지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 또 “비행이 끝날 때까지 우리 중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저는 모두를 침착하게 하려고 노력했고, 기장으로부터 어떤 발표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라탐항공은 성명을 통해 “비행 중 기술적 문제로 인해 ‘강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다.
그러면서 "승객들의 불편함과 부싱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또 운항 표준을 준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기는 8년 된 보잉 787-9 드림라이너로 알려졌다. 보잉사는 “고객 요청에 따라 조사 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상 정도가 심한 승객과 승무원 23명은 오클랜드 착륙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