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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시청 공무원, 숨진 채 발견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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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21 10:03
  • 기자명 By. 김미영 기자

남양주 시청 공무원, 숨진 채 발견된 이유

남양주 시청 9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하남시 망월동 미사경기장 인근에서 30대 남성 A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올해 1월 남양주시청에 발령받은 9급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자정에 자신의 차량을 몰고 나간 A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해 A씨 차량을 발견, A씨가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차량 내 외부 침입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의 휴대전화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는 취지의 글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날 가족에게 "업무가 너무 많아서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지역에서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례는 이달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5일 악성 민원에 시달렸던 김포시 공무원 B씨도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김포시 9급 공무원인 A 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께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발견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임용된 A 씨는 지난달 29일 관내 도로에 나 있는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카페에 김포한강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며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묻는 글이 올라왔을 때만 해도 A씨를 비난하는 글은 없었다.

그러다 한 누리꾼이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하자 A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온라인 카페에서는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 "정신 나갔네요. 2차로를 막다니", "참 정신 나간 공무원이네" 등 A씨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A씨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카페 운영자는 “안타까운 소식에 저희 카페가 관련돼 있다는 점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면서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식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김포시는 현재 자문 변호사와 함께 고발장에 적시할 구체적인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증거 자료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소속 부서 간부는 "A 씨의 신상정보와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항의성 민원 전화가 계속해 걸려왔다"며 "A 씨는 평상시에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2∼3일 전부터 힘들어하면서 갑자기 말수가 적어졌다"고 전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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