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환경회의에서 자원 봉사하는 보람이 남달라요”
지난 6일 개막해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2012 World Conservation Congress, Jeju)’에서 회의장 운영보조와 통역 안내 봉사로 맹활약하고 있는 지역 대학생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배재대 TESOL영어과 2학년 황은주(21)씨.
황씨는 2학기 개강일인 지난 3일 학교캠퍼스가 아닌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새 학기를 맞았다. 지난 4월 자원봉사자로 선발돼 5월부터 온라인 기본교육과 직무교육, 현장교육을 마친 후 3일 발대식과 함께 곧바로 회의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투입됐다.
학교 선배로부터 전공도 살리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권유를 받고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는 황씨는 “처음에는 자원봉사는 뜻만 있으면 쉽게 참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류심사와 영어면접을 거치고 각종 교육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책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가 180개 나라에서 1만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한 최대 규모여서 황씨의 하루는 아침부터 눈뜰 겨를도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행사가 진행되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안내 부스와 회의장, 숙소에서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회의장소와 길을 안내하고 행사관련 문의나 도움요청에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황씨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사람이 각 코너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이라서 우리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사명감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몸은 고되지만 행사 참가자에게 도움이 되고 총회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총회가 끝나면 학교로 돌아가 이번 자원봉사 활동에서 얻은 경험을 대학 봉사동아리인 ‘Y-smu’회원들과 공유하고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펴나겠다”고 말했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자연보전 분야의 세계 최대 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자연보전과 생물 다양성,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여는 국제 환경회의로 이번 총회에서는 180여개국, 1100여개 단체에서 1만여의 환경전문가들이 참가해 ‘자연의 회복력(Resilient Nature)’을 주제로 지구촌 환경정책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
/유영배기자 dailycc@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