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이 남성의 수명이 여성보다 짧은 원인이 바로 ‘남성호르몬’에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의 조선시대 환관족보(양세계보*) 연구에 의해 밝혀져 향후 항노화제 개발이나 남성의 수명 연장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24일 밝혔다.
민경진 교수와 이철구 교수 연구팀은 양세계보를 분석한 결과, 조선시대 환관들은 평균 수명이 70세로, 당시 51~56세를 살았던 양반들에 비해 최소 14년 이상 오래 살았다.
특히 조사한 81명의 환관 중 3명은 100세(上壽)를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부 환관들의 수명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서도 재확인됐다.
민경진 교수는 “지금까지 다른 문화에서도 환관은 존재했지만, 입양을 통해 대를 이은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해 가능했던 연구”라며, “향후 중년 이후 남성호르몬 차단을 통한 항노화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모험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되었고, 생명과학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최신 생물학(Current Biology)’지 최신호(9월 25일자)에 발표됐다. (논문명 : The lifespan of Korean eunuch)
/이 용기자 truemylove@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