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세포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 효소인 ‘말산탈수소효소2’(MDH2)가 암 악성화 단백질을 분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 원리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이 기대된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의학연구센터 원미선 박사팀과 동국대학교 약학대 이경 교수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인체 세포속 MDH2가 암세포 성장에 필요한 암 악성화 단백질 ‘히프원(HIF-1)’을 분해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확인했다.
HIF-1은 신생혈관 생성, 단백질 공급 등을 통해 암세포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에 최근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주목받는 표적 물질이다.
암 성장 과정에서 암 내부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암세포는 이런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HIF-1의 작용을 조절하는 물질 '히프원알파(HIF-1α)'를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HIF-1의 양을 감소시키는 물질(저해제)로 LW6이 알려져있는데, 연구팀은 LW6를 미토콘드리아 효소인 MDH2와 결합하면 세포 내 산소분압이 증가하면서 HIF-1α의 분해가 촉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래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의 결과는 화학분야 세계적 권위지 ‘앙케반테 케미’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 용기자 truemylove@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