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서민 눈물 ‘쏙뺀’ 대출사기단 적발

대전 중부경찰, “전국 조직 갖춘 기업형”
저금리로 속여…확인된 금액만 78억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3.08.22 19:20
  • 기자명 By. 이상문 기자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전화 대출 사기를 벌인 기업형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불과 8개월여 동안 서민들로부터 가로챈 돈은 확인된 금액만 78억원에 이른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서민들에게 접근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3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총책 김모(36)씨 등 11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또 전화상담과 현금인출, 대포통장 모집 등을 맡은 김모(39)씨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유명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대출 광고 문자 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 대출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신용등급 향상 조정비, 보증료, 선이자 등의 명목으로 모두 78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총책 김씨는 ‘○○은행 대출팀’ 등 실재하는 금융기관으로 속여 ‘연 3.9%에 3000만원 마이너스 통장 개설’, ‘저리로 6000만원까지 대출’ 등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대출 문의 전화가 오면 상담을 핑계로 직업이나 재산 등 개인정보를 요구한 뒤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지역 총책에게 1명당 1만5000∼2만원을 받고 피해자 정보를 넘겨줬다.

지역 총책들은 김씨로부터 받은 개인정보를 토대로 전화 상담원을 시켜 피해자들에게 전화하게 한 뒤 ‘신용등급을 올려야 대출이 가능하다’거나 ‘정보조회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문자 메시지 발송료로 지급한 금액만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찾을 때는 ktx 특송 등을 이용해 현금카드를 다른 지역의 대출사기단에게 보내 인출하게 한 뒤 수수료를 지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금융권 대출이 어렵거나 급전이 필요한 서민·신용불량자로 거액을 무담보·무보증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에 현혹돼 피해를 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 금액 중 일부만 총책 김씨가 관리한 점으로 미뤄 실제 사기 피해 금액은 78억원 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대구와 부산 등에 흩어져 있는 대출사기단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대출 사기에 이용된 개인정보 유출 경로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현정 대전 중부경찰서 수사과장은 “금융기관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대출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지 않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대출은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대출을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할 때는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상문기자 sml88@dailycc.net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