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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고등학교 36년만에 제47회 대통령배 ‘재패’

천안북일고 4-3으로 꺽어…재학생 동문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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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8.27 19:25
  • 기자명 By. 김형중 기자

너무나 긴 기다림 끝에 들어 올린 전국대회 우승이었다. 공주고선수들은 서로 물을 퍼부으며 기쁨을 나눴고, 재학생과 동문응원단은 30분 넘게 북과 장구를 치며 목청껏 교가를 불렀다.

공주고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일간스포츠·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결승에서 지역 라이벌 천안북일고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했다. 김경문(55) NC 감독이 MVP(최우수선수)를 받은 1977년 11회 대회 이후 36년 만에 통산 두 번째로 대통령배를 품에 안았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명승부였다. 공주고가 5회 타자 일순하며 승기를 잡았다. 공주고는 0-0이던 5회 조용근((17)과 김광식(18)의 볼넷에 이은 이국필(18)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대회 타율왕(0.500)을 차지한 조병건(17)의 2타점 결승 적시타가 나왔다. 또 1사 1·3루에서 오흥진(18)의 적시타와 오세일(18)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뽑아냈다.

북일고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0-4로 뒤진 8회 안타 1개와 볼넷 4개, 희생플라이로 3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1사 1·3루 맹주성(18) 타석 때 스퀴즈 번트 작전이 실패하며 3루주자 박정현(17)이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그 사이 1루주자 강상원(16)도 3루까지 뛰다 태그 아웃됐다.

박정현은 머리를 땅에 박으며 아쉬워했고, 공주고 선수단은 더그아웃을 뛰쳐 나와 펄쩍펄쩍 뛰었다. 북일고는 9회에도 2사 3루 동점 찬스를 맞았으나 송우현(17)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며 고개를 숙였다.

공주고 선발 김훈호는 이날 8이닝 3피안타 5볼넷·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대회 MVP에 뽑혔다.

이날 지역 라이벌전답게 응원 열기도 대단했다. 공주고는 전교생 1000여 명이 버스 33대를 나눠타고 상경했다. 북일고도 재학생 700명이 목동구장을 찾았다.

주최측 추산 관중은 6000여 명이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고교야구에 이처럼 많은 관중이 몰린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찬호 는 준결승전에 이어 결승전까지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공주고 출신 조동화(32)와 박정배(31·이상 SK), 북일고를 나온 임재철(37·두산) 등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도 목동구장을 찾았고, 모교를 응원하기 위한 ‘넥타이 부대’도 대거 등장했다.

한편, 공주고는 전북 인상고(10-1), 전주고(9-0), 광주진흥고(3-2), 광주제일고(6-3)를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김형중기자 kjh9691@dailycc.net

공주고교 이모저모 <응원전 치열>

 

○…충청더비가 열린 목동구장에는 지역 라이벌전답게 응원 열기도 대단.

공주고는 전교생 1000여 명이 버스 33대를 나눠타고 상경했고 북일고도 재학생 700명이 목동구장을 찾아 후끈 달아올라.

공주고는 33대 버스에 동문들 3대를 더해 36대의 버스를 대절했으며 대전2대 등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상경해 40여대의 버스를 대절하는 열정을 보여.

이날 대한야구협회는 “추산 관중은 6000여 명으로 2000년대 들어 고교야구에 이처럼 많은 관중이 몰린 건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충청더비’ 양 감독 부담.

 

○…충청 더비가 전국대회 결승전으로 열리게 되자 양팀 감독은 상당한 부담감을 토로.

오중석(40) 공주고 감독은 “차라리 다른 지역팀을 만났다면 부담이 덜 할텐데…”라며 “그래도 선수들이 북일고만 만나면 투지를 불사른다”고 기대.

이강돈(52) 북일고 감독은 “이겨도 본전이다. 지면 죽게 생겼다”고 걱정.

올해 상대전적에선 공주고가 3승2패로 앞서고 있었다.

명문가의 싸움

 

○…1924년 창단한 공주고와 1977년 출발한 북일고는 지역 예선에서 자주 만나는 라이벌.

공주고는 박찬호(40)를 비롯해 김경문 감독, 손혁(40) MBC SPORTS+ 해설위원 등을 배출한 명문이지만 1992년 청룡기 우승 이후 전국대회 결승 진출이 처음.

2011년 대통령배와 2012년 전반기 왕중왕전 정상에 선 북일고도 올해는 처음 결승에 올랐던 만큼 아쉬움도 커.

 

박찬호 후배사랑

 

박찬호(40)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공주고 더그아웃을 찾아 초·중·고교 동창이자 모교 공주고를 36년 만에 대통령배 정상에 올려놓은 오중석(40) 감독을 와락 껴안는 등 기쁨을 표현.

박찬호는 “오랜 기간 해외 생활을 했던 만큼 후배들의 경기 모습을 직접 봐서 정말 좋았다.

오중석 감독은 공주고 동기이고 선수들은 모두 후배이다 보니 다 자식 같은 마음이다. 오랜만에 선배 노릇을 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박찬호는 준결승전부터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을 겪려했고 경기후 27일에도 자신을 소재로한 미술전시회및 소장품전시에 선수들을 초대하고 점심까지 사주는 등 후배사랑을 듬뿍 주기도.

 

식당 문 닫고 응원 펼쳐

 

○…“몇십년에 한 번 있는 경기인데 식당이 문제입니까? 문 닫고 왔습니다.”

이 모 동문은 응원전을 펼치면서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열정을 자랑.

이날 많은 ‘네타이부대’ 동문들은 각자 휴가를 냈던가, 자영업을 하는 분들은 하루 휴업을 불사하면서 응원에 나서는 기염을 토해 눈길.

○…공주고와 북일고의 응원전에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걸그룹이 등장해 눈길.

공주고 55회 졸업생의 자녀 침구들로 구성된 예비걸그룹 8명이 씨스타의 노래등에 춤을 추자 단연 인기를 독차지.

특히 재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면서 공주고 응원의 흥의 돋우는 데 한 몫을 하기도.

○…5회말 공주고 공격에서 김태흠 국회의원이 공주고 응원석에 등장.

김 의원은 응원석에서 동문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후 응원을 펼치자 여기저기서 사진을 같이 찍자면서 인기를 한 몸에 받기도.

김 의원은 “동문들이 이렇게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으니 우승할 수 있다”고 힘줘 강변.

 

 

 

 

 

오중석 감독 인터뷰

 

“힘들 길을 걸어온 만큼 무척 기쁩니다”

공주고 오중석감독(40)은 우승 소감을 이같이 말하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특별한 훈련은 없었나.

▲특별한 훈련은 없었다. 반복훈련이 최고이고 이것밖에 특별한 것이 없다.

훈련중 강조한 것이 있다면.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특히 하면되고 할 수 있다는 분위기조성에 노력해왔다. 전국대회를 많이 뛰어보지 못해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전반기를 경험한 것이 좋았다.

승부처는 어디였나.

▲물론 6회였다. 4점을 내면서 승기를 잡았고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심감이 들었다. 그러나 8회에 피쳐 김훈호가 난조로 흔들려 교체를 고민했었다.

그러나 “이번 이닝은 훈조에게 맞겨야 겠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였고 운이 좋아 상대의 실수가 맞아 떨어지면서 이닝을 마무리 할 수있었다.

앞으로 각오가 있다면.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알고 있다. 지키고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명맥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신입생 선발을 잘 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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