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변전소에 설치된 초고압 변압기의 절연상태를 진단해 화재를 예방하는 정비기술이 개발됐다.
한전 대전충남지역본부는 10일 ‘부싱(bushing) 절연유 채유 장비’를 개발해 시연한다고 밝혔다.
부싱은 절연용 기구(자기애자) 안에 기름(절연유)을 넣어 절연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변압기 부속품을 말한다. 설비 노후로 절연유에 화합물이 생겨 절연상태가 파괴되면 절연유가 새어 나와 큰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한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부싱 절연파괴에 의한 변압기 화재는 6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에는 제작업체마다 부싱의 생김새가 다를뿐더러 내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절연상태를 진단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한전은 3차원(3D) 영상 기법을 이용해 촬영한 부싱 내부구조를 토대로 아무런 손실 없이 절연유 일부를 밖으로 빼낼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절연유의 가스를 분석하면 화합물 함유량을 알 수 있어 부싱의 이상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
채유 과정을 마친 뒤 절연유를 보충하고서 대기 침투 방지용 질소 가스를 부싱 내부에 정상적으로 채워 넣을 수도 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기술 개발 후 한전 측은 34만5000 볼트(345㎸) 변압기 250대를 대상으로 부싱 절연유 가스분석을 시행해 문제가 있는 부싱 15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용기자 truemylove@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