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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뚜껑 열어봤더니…지역업체 찬밥

수도권 업체 56.7% 차지… 충청권 건설사 참여 8.3%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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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0.14 19:55
  • 기자명 By. 신민하 기자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금강공구 사업에서 충북 건설사의 참여 비율이 전체 도급액의 7.1% 밖에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을 ‘녹색뉴딜사업’으로 홍보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수도권 건설사가 해당지역 일감을 잠식하는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청주 상당구)이 국토교통부(하천운영과)로부터 제출받은 ‘4대강 사업 공구별 대표도급사, 공동도급사 현황’ 에 따르면, 충청권 기업 (충북, 충남, 대전)들은 4대강 사업 전체 도급액의 8.3%를 차지했다.

특히, 충청의 젖줄로 대표되는 금강일원 4대강 사업에서 충청권 업체들의 참여 지분 비율을 보면, 대전이 10.4%(1245억원), 충남이 15.0%(약 1800억원)였고, 충북은 7.1%(850억원)로 충청권에서도 가장 낮았다.

반면, 충청권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이 4800억원 수주로 전체 40% 차지했고, 경기도도 13.1%로 1560억원을가져갔으며 인천까지 포함할 경우 수도권 건설 업체가 전체 사업의 56.7%를 도급받았다.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총 1조 2000억원의 도급액 중에 충남 소재 기업이 약 1800억원을 수주했고, 대전 소재 기업이 1245억원, 충북 소재 기업은 850억 원을 수주했다.

반면, 수도권은 서울 소재 기업만 4800억원을 수주해 갔다. 경기도도 수주액이 1567억원에 달했다. 인천까지 합하면 금강 사업 전체의 56.7%인 6800억원을 수도권 기업이 가져간 것이다.

4대강 사업 전체 도급액(8조3400억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수도권에 소재하는 건설업체는 무려 4조6500억원 이상을 수주했다. 충청권 건설업체의 경우 대전 1950억원, 충남 2960억원, 충북 2040억원 등 4대강 전 공구를 통틀어 8.3% 밖에 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4대강 사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와 대비되게 한강 사업의 경우, 총 도급액 1조4600억 중 서울(37.4%, 5465억 수주), 경기(38.2%, 5587억 수주), 인천 업체(4.1%, 600억 수주)가 전체 도급액의 79.7%를 가져갔다.

금강 사업에서 수도권 업체가 57%를 가져간 반면 대전 소재 업체는 한강 사업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못했다. 충남업체가 1.6%, 충북업체가 3.8% 참여한 게 전부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의 주요목적 중 하나가,  '녹색뉴딜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이라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고, 국토부에서는 그 일환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해 “지역의무공동도급제”를 실시한다고 강조해왔다. 일반공사의 경우 지역업체 최소참여비율을 40% 이상으로, 턴키공사의 경우 최소참여비율을 20% 이상으로 설정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의무공동도급제”는 지켜지지 않았다.

정우택의원은 “1조 2천억원 도급액의 금강 사업에 충북업체가 7.1%인 850억원 밖에 수주하지 못하고, 또 충청권 기업들이 4대강 사업 전체에서 8.3% 밖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은 4대강 사업을 통해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외침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주/신민하기자 hkbsch@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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