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의 사립대학이 밀집한 충남 천안지역에서 대학생이 또 다시 천안역 내 열차 위에 올라갔다 고압 전류에 감전돼 사망하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4일 천안동남경찰서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3시14분께 충남 천안역사에 정차돼 있던 화물열차 위에서 천안지역의 대학생 A(21)씨가 고압 전기 감전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화물열차는 충북 도담에서 수색으로 운행 중 교대를 위해 천안역에서 정차하고 있었다.
A씨는 서울행 막차를 기다리던 중 화물차 대기 선로에서 정차 중이던 이 화물열차 위에 올라갔다 열차 위를 지나가는 2만5000V의 고압선에 감전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천안역에서는 지난 5월 8일에도 오전 6시7분께 구내 9호선 선로에서 대학생 B(19)씨 등 2명이 고압전선에 감전된 것으로 추정되는 2∼3도의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들 역시 열차 위로 올라갔다가 2만5000V의 고압선에 감전돼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2만5000V의 고압선이 지나가는 열차 위로 마음만 먹으면 일반인도 올라갈 수 있어 감전 사고에 무방비 상태라는 점이다.
안전펜스나 스크린 도어 등이 설치된 지하철역과 달리 일반 철도역은 열차를 기다리면서 누구나 정차된 일반 열차나 화물열차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술에 취한 승객 등이 열차에 타기 전 기본 통제를 할 수 있는 개표 인원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코레일 관계자는 “2만5000V의 고압선 인근 50㎝에 인접해도 감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며 “지하철과 달리 일반 국철의 역에는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장선화기자 adzerg@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