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기증된 이응노 화백의 미공개 작품 500여점이 한자리에 선보인다. 기증 작품들은 옥중화를 비롯해 문인화, 풍경화, 무화, 서화 등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펼쳐낸 작품들이다.
제1전시실에는 1968~1969년 대전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를 당시 제작한 옥중화 80여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삶의 굴곡진 단면을 치열한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고암의 예술가적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제2전시실에서 선보이는 동물화, 풍경화, 구성 시리즈 등 200여점에 이르는 미공개 회화들은 본 전시에 흥미를 더하는 작품들로, 고암의 폭넓은 관심분야와 실험정신을 보여준다.
특히, 동물화 시리즈는 해학을 무화 시리즈는 리듬감과 경쾌함을 가득 담고 있으며 구성 작품에서는 고암에 의해 재해석된 고대 상형문자와 쐐기문자 혹은 아라비아 문자를 엿볼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도불(渡佛) 이전인 1958년도에 제작된 서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는 고암 작품 세계의 근원이 동양화와 서예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제4전시실에서는 판화와 판화원판을 만나볼 수 있는데 고암만의 작업방식으로 자유롭게 변주된 판화 고유의 특성과 판화라는 장르가 담아내는 독특한 질감에 응축되어 전달되는 작가의 내면적 고행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백철호 시 문화예술과장은“이응노 화백의 미공개 작품 500여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고암예술을 새롭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많은 예술품을 시민이 감상 할 수 있도록 작품수집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예정”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