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대전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자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곳곳에서 지난 선거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정치적 라이벌 간 재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2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전지역 5개 구 가운데 지난 선거에 이어 후보 간 대재결이 예상되는 지역은 중구, 서구, 유성구 등 3곳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이은권 전 청장이 지난 17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박용갑 현 청장과의 세번째 맞대결을 예고한 중구.
전·현직 청장인 이들은 강창희 국회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15년 이상 한솥밥을 먹은 정치적 동지였지만,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청장이 국민중심당에 입당하면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당시 선거에서 이 전 청장은 한나라당, 박 청장은 국민중심당 후보로 각각 출마해 불꽃튀는 승부를 벌였으나 결과는 이 전 청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4년이 흘러 이들은 ‘지방선거’란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났고, 와신상담해 온 박 청장이 7000표 차이로 당선되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2012년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의 합당으로 같은 당 소속이 됐지만, 박 청장의 당적 변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 번째 리턴매치 성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서구에서는 장종태 민주당 대전시당 부위원장이 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박환용 현 청장과 4년 만에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각 부구청장과 생활지원국장으로 서구청에서 함께 근무한 박 청장과 장 부위원장은 4년전 지방선거에서 맞붙으면서 라이벌이 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박 청장이 3.7% 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만큼, 장 부위원장에게는 이번 지방선거는 복수전인 셈이다.
유성구에서는 진동규 전 청장이 허태정 현 청장에게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진 전 청장은 오는 27일 ‘잘될거야 청정유성’이란 책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허 청장도 지난해 말 출판기념회를 하는 등 재선 도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허 청장이 현직 청장이던 진 전 청장에게 도전했으나, 진 전 청장이 공천을 받게 되면 4년 만에 입장이 바뀌게 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들 인사 간 재대결이 이뤄지기 위해선 ‘당내 예선 통과’란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도 “이들 라이벌 간 재대결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흥미를 돋우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