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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초대석]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미래 의료 선도하는 연구중심의 명품병원 만들 터”

장애인을 낳은 엄마의 마음 알게 돼 소아재활 선택
좌우명 ‘중용’…자유롭고 뚝심있고 쿨하게 살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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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2.25 18:25
  • 기자명 By. 김형중 기자

-다양한 영역의 융복합을 통해 의료 발전 선도

-응급의료·종합건강증진센터 ‘최고수준’으로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을 좌우명으로 살고 있는 김봉옥(59) 충남대병원장을 만났다. 취임120여일이 다가오고 있다. 예수는 믿는 김 원장은 내 뜻대로 사는 것보다 순리에 순종하면서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젊어서부터 럭비공이 별명이다. 자유로우면서 뚝심있고 쿨하게 살아왔다는 반증이다. 4달동안 정신없이 바빴단다.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연구중심의 명품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불철주야 명품병원을 만들기위해 뛰어다니는 김 원장에게 충남대병원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본다.<편집자註>

- 취임 4달에 대한 소감은.

▲ 정신없이 달려와서 소회를 느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원장되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고 갑자기 원장의 물망에 오르고 결정돼서 준비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취임이후 명품병원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처음에는 노조와의 관계도 좋지 않았지만 점차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하드웨어 투자가 끝났기 때문에 좋은 면이 있다. 지난해 말 혼란스러웠다. 이제는 다잡고 갈 수 있는 힘이 생겨났다. 지난해 5월부터 동요가 있다가 9월부터 다운힐로 내려갔다가 11월부터 회복세여서 지금은 2, 3월 유지하고 있다.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지만 직원들의 변화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는 등 명품병원 만들기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

- 창조적 명품 틀을 잡아 가고 있나.

▲ 내부적인 힘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의 외부적인 환경이 좋지 않다. 정부는 국립병원을 죄인 취급하고 있다. 병원경영의 마진은 최고 잘해야 2% 내외다. 이같은 환경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고 있어 걱정이다. 정부가 올해 중대발표를 4가지를 하고 있다. 긴장하고 있다. 지정진료비 등 4가지. 어떻게 병원에 떠넘기려고 하는지 정부시책에 따라서 경영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약회사가 약값을 내려야 싸게 산다. 전공의들도 근무환경 개선해야 하고 여러 가지를 풀어내야 한다.

- 최근 진료를 다시 시작했는데 이유가 있나.

▲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진료했다. 다시 시작하니 좋더라. 하던 일을 마무리 하고 싶었다. 보던 환자들을 미룰 수 없었다. 취임 후 한달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환자를 보고 있어야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어서 고집하는 면도 있다. 그래야 어디서 막히는지 알 수 있다. 3월부터는 환자 없는 날을 골라서 2일만 볼 생각이다.

- 소아재활의학을 선택한 동기는.

▲ 저는 아기들을 보지 않으려 했다. 밤에 장애인들을 돕는 봉사를 했었다. 좋았는데 낮에도 장애인들을 돌보고 싶었다. 수소문 끝에 전주예수병원에서 낮에도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선택했고 외국인이 하고 있었다. 제도가 없었다. 그래서 외국인의 도움으로 외국유학을 가서 재활의학을 공부하게 됐고 우리나라 1호가 됐다. 귀국 후 대전으로 오게 돼 직장을 찾았으나 성세재활원에 오게됐다. 와서 보니 대전에 아이들을 보는 의사가 없었다. 엄마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아재활을 하게 됐다. 엄마들이 장애인을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기를 펴지 못하고 살고 있었고 남편들이 도와준다는 것도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그래서 엄마의 편에서 소아재활을 하게 된 이유다.

- 명품의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추진에 매진하겠다고 했는데.

▲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취지아래 추진되고 있는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해 11월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고 올 상반기에는 KDI의 조사에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최종 통과 후에는 본격적으로 건립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7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약3만6000㎡부지에 약2700억원을 투자해 500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진료, 교육 및 연구, 공공의료서비스 등의 주요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신행정수도의 의료를 책임지게 될 것이며 대덕연구개발특구,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로 이어지는 의료-바이오 클러스터의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할 임상연구기능을 확보하는 첨단연구병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충남대병원의 새로운 역사가 될 세종충남대병원을 건립추진 단계부터 지금까지의 병원경영 모델보다 진일보된 개념을 도입해 누구나 진료 받고 싶고, 근무하고 싶은 국제적 수준의 명품병원으로 만들고 싶다.

- 창조적 명품 병원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연구중심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미래의료란 생명공학, 나노과학, IT, 유전공학 등 다양한 영역의 융복합화를 통해 의료기술 발전을 추구하는 연구기반의 고부가가치 의료를 말한다.

이러한 미래의료를 선도하기 위해 2013년에 아쉽게 탈락한 연구중심병원 지정조건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올해 추가 지정을 받고자 한다.

현재 3차 단계인 상급종합병원 보다 한 수준 높은 4차 의료기관이라고도 불리는 연구중심병원은 의생명연구원 및 의생명융합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추진해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부터 건립을 준비 해 오고 있는 의생명융합연구센터는 의학전문대학원 앞 부지로 결정됐다. 충남대의 토지사용승인을 받아 이미 설계 계약을 마쳤고 올해 설계와 공사가 진행된다. 의생명융합연구센터는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인프라를 조성할 것이며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의료기술 개발, 중개-임상연구 기능강화 및 질적 수준향상의 핵심이 될 것이다.

- 병원경영 및 의료품질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내실을 가져갈 것인지.

▲ 우리병원은 병상규모 1268병상과 임직원수 2300여 명이라는 거대한 규모로 성장했고 이에 걸맞게 혁신적 경영시스템 도입, 우수한 인재확보를 위한 채용제도 개선,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인사제도 및 조직문화 개선, 고객중심문화 향상을 통해 병원 경영의 효율화 및 효과성을 높이고자 한다.

전임 원장들이 이룬 내부 환경개선사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외형적 모습의 리뉴얼(renew

al)을 펼친다. 병원 건물들의 시각적 통일성 및 기능적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과 본관 현관의 현대화 작업을 통한 충남대학교병원 ‘건축물의 브랜드화’에 노력하겠다.

현재 부분 운영 중인 재활센터 및 관절염센터의 전체 가동여부를 면밀히 검토 후 목표했던 취지에 맞도록 운영하겠다.

권역센터로서의 기능이 약화된 응급의료센터와 종합건강증진센터를 ‘최고수준’으로 만들어 병원을 찾는 환자의 입장에서 편안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할 분야가 있다면.

▲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충남대병원은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서 국가 정책사업인 공공의료사업들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

암관리, 호스피스, 심뇌혈관질환, 치매, 장애인 재활, 관절염예방과 관리, 정신보건간호사 교육과 같은 영역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공공보건의료사업은 전국의 국립대학교병원 중 최고 수준이다. 조금 더 짜임새 있게 홍보하고 더 많은 지역민들에게 세심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다른 지역 의료기관들을 교육할 수 있는 중심적 위치를 다지도록 하겠다.

- 노사화합이 중요하다고 본다. 어떻게 이끌 것인지.

▲ 소통과 노사화합의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저는 소통을 통한 배려와 자발적인 행동을 통해 충남대병원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할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한 부서와 함께하는‘소통간담회’를 통해 가족여러분이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공감을 하고자 한다.

노사가 서로 상생하는 전략들을 가지고 협상하고 타협하는 아름다운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김봉옥 충남대병원장은... ◇학력 : 연세대 대학원 의학 박사 ◇경력 : ▲제21대 충남대학교병원 병원장 ▲대한재활의학회 회장 ▲국제키비탄한국본부 한밭클럽 회장▲한국의지 보조기학회 회장 ◇수상 : 제31회 장애인의 날 공로패.

 

 

 

대담 = 김형중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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