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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의 먼지를 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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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3.19 18:51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새로운 정부가 출발했다.

출발점이 순탄치 만은 않다. 일부 장관 등의 내정을 두고 문제가 제기되어 다시 인물을 찾아야 하고, 검증을 받아야 하기에 늦어지고 있다.

그 사람의 도덕성에 대한 부분으로 비리와 편법이나 투기 등으로 재산을 부풀렸는지 등에 관심이 많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은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급급해 하는 사람이 아닌, 좀 더 발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며 전체를 바라보고 도덕성과 투명성을 지닌 인재를 원한다.

나라를 이끌어 나가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비리로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그 고통은 국민들이 감당해야 할 것이다.

중국 〔초사〕에 나오는 초나라 굴원의「어부사」를 보면, *유배된 이유가 세상 사람들은 죄다 부패했는데 자기 혼자만 맑은 정신이어서 추방당했다고 자신의 결백함과 정치적 정당성을 선언하고 있다.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의 먼지를 떤 다음 갓을 쓰는 법이며 몸을 씻은 사람은 옷의 먼지를 떤 다음 옷을 입는 법이라고 선언한다. 차라리 강물에 몸을 던져 죽을지언정 깨끗한 몸을 더럽힐까 보냐고 자신의 고고함을 선언한다.)

이 시대야 말로 굴원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 이런 용기 있는 사람을 말로만 존경하고 현실에서의 행동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용기 있는 사람이 오히려 왕따를 당해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억울함과 부당함을 느껴본 사람만이 고통을 알 것이다. 억울함을 분출시키지 못해 사회적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들이 자주 반복 된다면 사회적 혼란 또한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고구려 시대의 남녀평등이 오히려 조선에 오면서 새로운 왕조를 세운 이성계가 국가의 기강을 잡기위해 유교사상을 받아 들였다. 그러면서 오히려 남녀차별을 가져와 남녀평등 문제에 있어서는 퇴보를 가져왔다.

자본주의 사회인 만큼 경제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경제를 살린다는 이유로 도덕적 양심, 정신적인 중요성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돈이 없으면 불행해질 가능성은 있지만,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부르짖는 사람은 삶에 있어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배부른 시인이 없듯이 정의도 마찬가지다.

현실과 타협해서 육체적 편안함을 얻을지는 모르나, 비리와 결탁한다면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시대적 요구에 반하는 행동이다.

4월 총선에서 우리는 굴원 같은 인물을 찾아내는 중요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안중근 의사가 일본을 향해 저항의 폭탄을 던졌다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굴원처럼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 행복하게 살아야할 우리의 권리와, 좀 더 깨끗하고 희망이 있는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박인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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