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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에 배신감”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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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3.31 18:53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생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들어간 유기농 냉동 야채믹스를 판매한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에 대한 소비자들이 항의가 잇따르고있다.

지난달 29일 문제의 제품을 판매한 코스트코 양재점. 냉동 야채믹스 제품은 진열대에서 모두 수거된 상태이다.
냉동식품 코너를 찾은 한 50대 여성은 “코스트코를 믿고 다녔는데 수입산 냉동식품에서 생쥐가 나왔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라고 말했다.

이날 봄 이불을 사러 나왔다는 서울 도곡동 손 모씨(42)는 “찜찜할 뿐 아니라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산 식품은 위생이나 안전성에서 비교적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이번 사건으로 알게 됐다”는 것이다.

양재점 소비자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양평점을 이용하고 있다는 정 모씨(34)는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잡화를 사러 자주 갔는데 이제 고기나 냉동식품 쪽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했다

일산에 사는 서 모씨(50)도 “수입 유기농 제품이 그 모양이니…, 그동안 사먹은 게 괜찮은지 모르겠다”고 불쾌해 했다.

코스트코 대응방식에 불쾌감을 느끼는 소비자도 많았다. 생쥐 이물질이 들어간 제품은 유기농 야채믹스 베지터블(제조사 미국 컬럼비아푸드)로 코스트코코리아가 수입해 판매한 것이다. 양재점 매장 안에는 ‘같은 종류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전액 환불하겠다’는 공지사항을 벽에 붙여 놓기는 했으나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그것도 ‘INFORMATION’이라는 영어 제목 아래 깨알 같은 글씨로 붙여 놓는 무성의를 보였다.

이곳을 방문한 이성희 씨(24)는 “저런 공지사항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해당 상품을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대응방식을 보니 소비자로서 불쾌하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 태도도 ‘생쥐 야채’가 나온 매장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안이했다. 이미 다 알려진 사실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사무실 한 직원은 관련 제품에 대한 질문에 “야채 상품이 어떤 제품이었는지도 모르고 말할 수도 없다”며 발뺌하다시피 했고 “담당자가 퇴근했으니 본사에서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물질이 혼입된 것이 제조과정 문제인지 유통과정 문제인지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코스트코코리아가 그렇게 폐쇄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국내 업체라면 그렇게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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