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영화 관객수가 2억명을 넘어서 1인당 1년에 4번은 영화관을 찾는 셈이지만 다중이 모이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인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7일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 모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설계도를 토대로 한 ‘화재 대피 시뮬레이션’과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뮬레이션 대상 멀티플렉스의 상영관은 10개, 관람객은 좌석 점유율 100%를 가정할 경우 총 1846명.
로비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가정했을 때 출구가 5개 뿐이라서 출구로 관람객이 몰리면서 화재 발생 2분 30초가 지나도 상영관 중앙통로와 로비계단에는 관람객들이 상당히 많이 몰려 있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화재골든타임 5분이 지나도 통로와 계단에는 관람객들이 여전히 대피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실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문제는 더 심각했다. 설계도상 제연커튼이 있어야 하는 장소에는 영화입장 안내판이 있어 화재시 제연기능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안전대피공간에는 오락실과 액세서리 영업점이 들어서 있었고, 직원에게 “화재시 대피로가 어디냐고 묻자 ‘모른다’고 답하는 등 직원에 대한 비상시 교육이 안돼 있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