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가 기숙사에 설치된 매트리스의 소독과 세척을 수년째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회 김종문 의원(천안4)이 충남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숙사 침구 관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숙사 내 매트리스를 보유한 학교는 총 91개교다.
이 학교 기숙사에 설치된 매트리스는 총 1만3811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대부분 학교가 매트리스 위생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27개교의 기숙사가 최근 3년(2012년~2014년)간 단 한 차례도 매트리스에 대한 소독이나 세척을 하지 않았다. 그 매트리스 숫자만 무려 4509개(32.6%)에 달했다.
매년 학년이 바뀔 때마다 매트리스 주인이 바뀐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학교 기숙사의 위생관리 상태가 ‘빵점’에 가깝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최근 2년간 매트리스를 소독하지 않은 기숙사 역시 47.4%(34개교, 6천547개)에 달했다. 지난해는 5378개(30개교)의 매트리스가 이렇다 할 소독과 세척 없이 방치됐다.
또 다른 문제는 침구류의 위생관리 역시 엉망이라는 점이다.
6개월간 단 한 차례도 세탁하지 않은 학교 기숙사가 26.7%(27개교)에 달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2달에 1번꼴로 침구류를 세탁한 기숙사는 48.5%(49개교)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매트리스는 일반적인 침구와 달리 세척과 소독이 어렵기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여름철에는 땀과 노폐물, 겨울철에는 건조한 공기로 진드기, 세균에 노출돼 폐질환, 천신,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기숙사 내 집단으로 거주하는 만큼 위생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기적인 소득과 방역작업, 개인 침구류 사용 등 학생에게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