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에서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당선무효형이 선고되자 일부 재선거를 겨냥한 가상의 후보군들이 벌써부터 선거활동을 시작한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대전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권 시장의 소속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전시당 논평을 통해 일부 인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후안무치한 행위’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공직선거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되자 일부 대전시장 가상 후보들이 벌써부터 선거준비에 나선 움직임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전지법이 권 시장에게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한 뒤 일부 대전시장을 꿈꾸는 가상 후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며 지난 주말을 틈타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명함을 돌리는 등 벌써부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지방선거에도 출마하려다 실패했던 A씨가 최근 지역의 행사장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또 다른 후보군 중 한명인 B씨도 행사 참여는 물론, 일부 선거조직이 가동됐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벌써부터 선거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정가에서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의 소속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은 23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부 정치인들의 행동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새정치연합은 논평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권 시장의 낙마를 기다렸다는 듯이 사전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며 “일말의 정치도의마저 백안시한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겉으로는 흔들림없는 시정을 위한 협조를 공표하고 뒤에서는 153만 대전시민이 제 손으로 뽑은 시장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일삼고 있는 꼴”이라며 “정치본령이 시민행복과 지역발전에 있을 터인데 일부 정치인의 표리부동한 행태는 정치본령과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망각한 처사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최종심급이 끝나기 전에 시장을 흔들고 폄훼하는 행위는 애당초 시민의 권리는 안중에도 없었음을 자백하는 것과 진배없다”며 “시장 낙마를 기다리는 일부 정치인들의 일탈을 민심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