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축산농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복기왕 아산시장이 지난 27일 저녁부터 28일 새벽까지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난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과 시간 이후의 사 적인 자리라고 하지만 이 자리에는 수행비서가 동행하고 관용 차량까지 사용했으며 민박 예약과 장소 준비 등을 아산시장의 수행비서가 업무 시간에 한 것으로 알려져 관용차량 사용과 시장 비서실의 근무 태만도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서울에서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15명의 인물들에 대해 아산시장의 수행비서는 밝히지 않고 있으며 구제역으로 시름을 당하고 있는 축산 농가의 사정을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있다면 시장의 사적인 만남의 자리였다고 하더라도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문제가 발생한 회동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황상으로는 아산시장의 수행비서가 예약을 했고 근무 시간에 비서실 소속의 다른 비서와 함께 근무지를 이탈해 현장에 가서 장소를 준비하고 늦은 시간까지 술을 사 나르는 등의 경위로 보아 복기왕 아산시장이 주체한 자리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건의 발단은 아산시 송악면에 소재한 외암민속마을의 민박을 수행비서가 마을 이장을 통해 예약을 하고 27일 저녁에 약 25명이 참석해 식사와 음주가무로 인근 주민들이 항의하러 갔다가 시장이 있어 항의도 못하고 관계자들에게 조용히 해 줄 것을 요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암민속마을은 그 동안 민박을 위해 찾은 고객이라도 오후 10시 이후에 소란을 피울 경우 1차례의 경고를 하고 시정되지 않을 경우 강제 퇴출을 시켜왔다는 것이 주민들의 증언이다.
그런데 이날은 시장이 참석하고 있어 퇴출을 시키지 못하고 나음 날 새벽까지 이들의 음주가무와 고성으로 불편을 감수 했어야 했다.
이들은 식대 30만원과 임대료 27만5000원을 계산하지 않고 외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산시 관계자는 “업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한 것과 업무시간 이외에 관용차량을 이용한 것은 적절치 못했으며 시장은 외부에서 온 손님들의 자리에 잠시 참석하고 10시경에 귀가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민 A씨는 “구제역으로 축산농가들이 시련을 겪고 있고 일부 공무원들은 구제역 관련 초소에서 밤을 새워 근무를 하고 있고 일부는 산불 감시로 주말도 없이 근무를 하는 비상시기에 시장이 주최한 자리가 아니고 초청을 받아서 간 자리라 할지라도 아산시정의 수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음주가무와 고성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은 시장이나 참석한 사람들이나 모두 부적절한 것 아니냐”며 비난 했다.
또 “복기왕 아산시장은 그날의 모임에 대한 성격과 참석자들을 공개해 어떤 인물들이 새벽시간까지 음주가무로 피해를 끼쳤는지 밝히고 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이강부기자 leekaldong@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