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울성지에서 총대리 김종수 주교의 말씀전례로 시작한 이날 도보 성지 순례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돼 복자자품에 오른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순교자가 시복되신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봉헌생활의 해를 맞아 모든 수도자들을 위해, 교황님과 모든 젊은이들을 위해 등 세 가지 기도지향을 가지고 순례를 했다.
한국천주교회의 못자리이며 충청도에서 최초로 복음의 빛이 전해진 곳인 이존창 사도의 생가지 여사울 성지를 시작해 조선의 교구청이었던 신리성지, 신리성지에서 북쪽으로 약 2Km에 위치한 무명 순교자 묘지와 이번에 복자에 오른 원시장, 원시보의 생가터를 거쳐 내포 신앙의 중심지였던 합덕성당과 순례의 목적지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가터인 솔뫼성지까지 약 20여Km를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순교자들을 생각하며 기도와 함께 순례를 했다.
유흥식 주교는 솔뫼성지에서 봉헌된 순교자 현양미사 강론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잘 들리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말은 잘 들리지 않게 되니 우리 신앙생활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신앙은 들음에서부터 오며, 마음을 활짝 열고 비우면 하느님의 말씀이 들린다. 세속의 권력,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욕심으로 가득차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다”고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교구설정 60주년의 정신인 "기억하여 행하여라!"를 계승하기 위해 그동안 시행해 왔던 내포도보성지순례를 지난 2012년부터 5월 1일과 9월 1일로 정례화 하여 도보순례를 통해 순교자들의 신심을 배우고자 노력해 왔다.
한편 이날 여사울성지에서는 예산군 특산물인 예산 사과와 예산 미황을 순례자들에게 홍보물로 제공해 예산군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고, (사)내포문화숲길에서 순례자들의 안전한 순례를 위해 교통정리 및 길안내를 해 참석자들이 안전하게 도보성지순례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