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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춘곤증을 이겨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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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5.05 18: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립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들을 춘곤증이라고 말한다. 춘곤증은 병이 아니다. 우리의 몸이 환경의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 일뿐이다. 봄은 추운 겨울에서부터 만물이 생장하기 시작하는 시기로 생명력이 가장 활발할 때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따뜻해지지 않아 일교차가 크고 며칠 사이에도 온도 차이가 크게 나기도 한다. 그런 환경의 변화에 몸이 잘 적응을 하지 못하면서 춘곤증이라는 증상도 생기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나른한 피로감, 졸음뿐 아니라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현기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때로는 손발 저림이나 두통,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오후에는 졸음이 쏟아지고 나른함과 권태감으로 인해 업무의 능률도 잘 오르지 않게 된다. 이런 춘곤증은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속으로 생지는 교통사고 보다 졸음 운전사고가 두 배나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봄철에는 졸음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어느 계절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첫째로 가벼운 산책과 스트레칭을 해준다. ‘황제내경’이라는 의서에서는 사시의 기운에 순응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겨울은 藏(간직할 장)하는 계절이라 하여 활동을 적게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을 주고 봄은 生(생할 생)하는 계절이라 하여 겨울동안 움츠렸던 것들이 펼쳐지는 시기다. 이런 계절의 기운에 맞춰 봄이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늘이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피로감이나 졸음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그래야 밤에는 더 숙면을 취할 수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둘째로 비타민 섭취다. 피로감을 개선시키기 위해 비타민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은데 제철 과일과 채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이 된다. 봄철 나오는 딸기나 냉이, 달래, 쑥 같은 채소들을 먹는 것도 춘곤증을 개선시키기 위해 좋은 방법이 된다. 냉이에는 비타민A, B1, B2, C 등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이 함유돼 있고 특히 비타민 B1이 매우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피로 회복에 탁월하고 춘곤증을 이기는데도 효과적이다. ‘동의보감’에는 냉이로 국을 끓여먹으면 피를 간에 운반해주고 눈을 맑게 해준다는 기록이 있다. 쑥은 비타민 A, B, C가 골고루 들어있고 식욕을 돋워 춘곤증에 도움이 된다. 제철의 주꾸미도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피로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셋째로 일교차로 인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조심한다. 봄철은 아침이랑 낮이랑 온도차이가 크다. 또한 봄에는 비도 자주 온다. 그래서 봄철에는 감기나 비염이 많다. 날씨 변화로 인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아침저녁으로 입을 외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어린이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넷째로 운전 중에는 환기를 수시로 하고 장기간 운전해야 한다면 휴게소에서 1~2시간 간격으로 쉬어주는 습관을 가진다. 앞서 얘기 했듯이 봄철 졸음운전이 많기 때문에 장기간 운전을 해야 한다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해줘야 한다. 또한 휴게소에 자주 정차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쉬는 등 졸음이 오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섯째로 아침은 거르지 말고 점심에는 과식하지 않는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많이 먹는 사람이 많다. 이는 갑작스런 과식으로 위장에 부담을 주어 피로감이나 졸음을 더 유발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침에는 조금이라도 먹어 오전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 주고 점심때는 과식을 피해 위장에 부담되지 않게 하는 것이 춘곤증을 이기는 좋은 방법이 된다.

봄철은 춘곤증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어느 때보다 더욱 조심해야할 계절임에 틀림없다. 봄철에 아프지 않고 잘 넘기면 여름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봄. 환경변화가 큰 시기인 만큼 몸에도 무리가 올 수 있는 시기이므로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더운 여름 또한 편하게 보내시길 바란다.

 

신재익 성신부부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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