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식생활과 전이된 일본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5.10.04 16: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일본의 압제를 겪으면서 생활속에 깊이 파고든 일본어의 침투. 식생활 분야에도 아직도 일본어투의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식생활 분야의 일본어투 생활 용어에 대해 알아보고 그에 대한 순화어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다음은 일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화의 한 장면이다.

A : 오늘 사시미는 참 좋은데.

B : 음, 괜찮군.

A : 그럼 식사나 할까? 아주머니, 여기 탕은 지리로 해 주세요. 그리고 와리바이시하고 요지도 좀 주세요.

B : 오늘은 자네 덕분에 맛있게 먹었네. 다음 번엔 그 집의 스키야키 잘하는 집으로 내가 안내하지.

우리말에 침투되어 있는 일본어투 용어는 다음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 할 수 있다. ① 순 일본어(이지메, 앙꼬 등), ② 일본식 한자어(고수부지, 망년회 등), ③ 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쓰레빠, 사라다 등), ④ 일본식 조어의 영어(올드미스, 포볼 등), ⑤ 이들의 혼합형(만땅, 요비린) 등이 그것이다.

예문에 제시된 ‘사시미, 지리, 스키야키’ 등은 이 가운데 첫 번째 유형인 순 일본어의 예이다. 특히 이러한 순 일본어들은 내가 근래 일본을 수시로 출입하며 식당에서 피부로 느끼는 말이다. 현지인들의 일본어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깊이 들어와 있었다.

아래의 말 들은 순 일본말이지만 알면서도 쓰고, 또 몰라서도 쓴 것 들이다. 다 같이 꼼꼼히 살펴보고 이제부터라도 순화어로 사용하여야 겠다.

가께우동(かはうとんを) → 가락국수 / 다대기(たたき) → 다진 양념 / 단도리(だんどり) → 준비. 단속 / 단스(たんす) → 서랍장. 옷장/ 데모도(てもと) → 허드레 일꾼. 조수 / 뗑깡(てんかん) → 생떼. 행패. 어거지 / 뗑뗑이 까라(てんてんがら) → 점박이 무늬. 물 방울무늬/ 똔똔(とんとん) → 득실 없음//

본전/ 마호병(まほうびん) → 보온병 / 멕기(ぬつき) → 도금 / 분빠이(ぶんぽい) → 분배. 나눔 / 사라(さら) → 접시 / 셋셋세(せつせつせ) → 짝짝짝. 야야야(셋셋세, 아침 바람 찬 바람에 …… 우리가 흔히 전래동요로 아는 많은 노래들이 실제론 2박자의 일본 동요이다. //

보리(しぼり) → 물수건 / 아나고(あなご) → 붕장어 / 아다리(あたり) →적중. 단수 /

/ 오뎅おでん) → 생선묵 / 와사비(わさび) → 고추냉이 양념 / 쑤시개 / 우라(うら) → 안감 /
우와기(うわぎ) → 저고리. 상의 / 유도리(ゆとり) → 융통성. 여유 / 입빠이(りつぱい) → 가득 / 자바라(じやばら) → 주름물통 / 짬뽕(ちやんぽん) → 뒤섞음 / 후까시(ふかし) → 부풀이 / 부풀머리 / 히야시(ひやし) → 차게 등 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