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박희석 기자=대전 중구는 20일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로 인한 교통체증과 상권활성화 저해 등 시민과 상인 및 운전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구는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운수종사자와 상인 및 주민 등 5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심각한 교통체증에 따른 시민불편과 상권활성화 미흡 등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와 택시 등 운수종사자 25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90%가 반대입장을 표명했으며, 지·정체로 인한 승차불편 사항과 버스 우회운행에 따른 불편사항이 매우 높게 나왔다.
교통의 대동맥인 중앙로 통제에 따라 이 인근은 물론 서대전네거리, 테미고개, 유천동까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교통이 마비됨에 따라 운전자와 승객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활성화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중앙로 주변 상인 6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496명(82.1%)이 ‘도움이 안됐다’고 응답했으며, 월1회 운영에 대한 질문에는 465명(77%)이 ‘중단 또는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상인들은 행사폐지 의견과 함께 어린이 날 등 주요 기념일을 이용해 연 1~3회로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한 주민 2,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788명(80.1%)이 ‘원도심활성화에 도움이 안됐다’고 답했으며, 매월 1회 운영에 대한 질문에는 1906명(85.4%)이 ‘시민들의 교통불편으로 중단 또는 축소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중구는 20일 주민과 상인,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시정 건의서’를 대전시에 전달하며 개선책 마련을 요청했다.
박용갑 청장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교통의 대동맥을 막는 행사로 인한 교통체증과 매출감소 및 주민불편 등으로 86.6%의 주민들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주민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해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개최를 재검토 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