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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지금도 유효한 “책 속에 길이 있다”

“인쇄매체 장점 살려나가야 사고 깊이·정신적 자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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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4.25 13: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조 성 남 희망의 책 대전본부이사장

지난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여러 나라, 여러 도시에서는 책의 날을 기념해 많은 행사와 함께 책을 주고 받는 책 잔치가 열렸다.  책의 날은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축제일 ‘성(聖) 조지의 날’에서 유래한 것으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는 이 책의 날을 매우 의미 있는 날로 생각한다는 게 출판계의 전언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로 대변되듯이 책은 오랫동안 인류의 벗이요 스승으로 존재해 왔으나 정보혁명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책을 비롯한 종이문화는 갈수록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기기에 밀려나고 있다.  모바일의 경우 그로 인한 중독으로 건강까지 위협하는 청소년들이 속출하기도 하지만, 정보혁명으로 인한 미디어의 변화 물결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 하겠다.  특히 모범적인 정보화를 이룩한 우리나라는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른 인터넷속도와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기기에 의한 정보습득은 이제 전 국민 스마트폰시대를 맞고 있어 종이문화의 후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런 흐름이다 보니 너무도 자연스럽게 신문독자가 줄어 들고 독서인구 또한 줄어 들고 있어 ‘2015국민독서 실태조사’ 결과 성인의 독서수준은 1994년 이래 최저수준인 것으로 조사되는 결과로 표출됐다.

이런 세태를 보면서 필자를 비롯한 여러 뜻있는 인사들은 무엇보다 책을 비롯한 인쇄매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나가야 사고의 깊이는 물론 이를 바탕으로 한 인간교육과 더 나아가 인류의 정신적 자산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을 펼치게 된다.  오늘날 인류가 갖가지 어려움에 당면해 있으면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은 바로 인간의 생각과 이 생각을 바탕으로 한 도덕성에서 기인한다고 할 때 바로 이 생각의 흐름과 깊이는 책과 같은 종이문화가 가져다 준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인류가 거대한 자본주의의 물결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인간으로서의 자세를 유지하는 힘은 사유와 이 사유를 가능케 하는 정신인데 이 정신과 제대로 된 정신을 통한 문화적 토양이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담보하는 자산이라고 한다면 여기에는 책을 통한 성찰의 시간만큼 좋은 매체는 없다는 게 많은 인사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실제로 책과 신문이 보다 나은 삶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이어지고 있는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 2004년 당시 고교3년생이던 일반계 및 전문계 학생 4000명을 대상으로 11년간 추적 조사한 ‘신문‧ 독서읽기와 학업성취도 및 취업’ 조사가 그 한 예다.  조사결과 교양‧ 문학서적을 11권이상 읽은 학생과 한권도 읽지 않은 학생들의 수능점수는 3점에서 많게는 19점 차이가 났고, 대기업‧ 공기업 정규직 취업률도 더 높다는 실증적 조사를 내놓아 ‘활자매체의 힘’이 컸음을 확인해 주었다.  청소년기에 신문을 읽고 독서를 많이 하는 습성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서도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괜찮은 일자리로의 취업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게 직능원 관계자의 말이고 보면 ‘책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한 선조들의 지혜라 하겠다.

이런 책의 실증적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서가 주는 위안과 삶에 대한 가르침 그리고 이를 통한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기쁨이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타인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 속에서 갈등도 하지만, 삶의 기쁨을 얻을 수 있는 힘도 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결국 배우고 그 배움을 스스로 체득하는 그 바탕에는 동양의 고전과 같은 지혜서(書)가 좋은 교재라 하겠다.  이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고전은 폭넓은 인간 삶을 보여주는 교과서란 점에서 지금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인문학강좌와 도서관을 늘려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인 것이다.

무엇보다 문화가 국가경쟁력으로 떠오른 21세기에 문화의 저변은 바로 책이라는 점에서도 책과 책을 읽는 시민들이 늘어날 때 대전은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음을 새삼 강조해 보게 된다.

 

조 성 남 희망의 책 대전본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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