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지역에 초점이 맞춰진 개발이 자칫 인구 이탈을 부추기는 데다, 지역 간 균형을 잃어 낙후와 발전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충남도의회 신재원 의원(보령1)은 10일 열린 제286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경기도와 인접한 충남 북부지역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약자인 서남부의 발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보령시 인구는 2007년 10만8000명에서 지난해 10만4000명으로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 재정자립도 역시 13.8%에 불과해 낙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문제는 서남부지역의 낙후 속도는 빨라지는 반면 서북부지역은 수직 곡선을 타고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간 불균형 개발이 자칫 젊은 층 이탈 등 지역감정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 의원의 주장이다.
신 의원은 "서천과 보령 간 국도 4차선 확장 공사는 수년째 공사 중"이라며 "대전에서 보령을 오더라도 고속도로는 당진을 거치거나 서천을 거쳐 우회해야 하는 등 오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령머드축제는 날로 명성을 더하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일시적인 축제로 변질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서남부지역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길은 곧 시·군과 타 시·도 그리고 다른 나라와의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길을 거치지 않고서는 수평적 소통의 공간은 협소해지고, 상대적으로 약자는 많은 기회를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4년 보령신항의 융·복합형 개발 촉구 및 낙후된 서남부 해양지역의 항만시설을 기반으로 배후 도시 성장을 주장한 바 있다"며 "도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지만, 1년이 넘도록 제자리만 걷고 있다"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낙후지역의 발전과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간접자본(SOC) 확충이 절실하다"며 "도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보령신항이 지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