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목요세평] 둘이 하나 됨을 기념하는 부부의 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6.05.18 13:3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영 기 대전봉사단연합회 회장

5월21일은 둘(2)이 하나(1) 됨을 기념하는 부부의 날이다.

부부란 참 묘한 관계다. 서로 싸울 땐 원수보다도 미운 사람이었다가 또 풀 때는 더없이 사랑하는 이가 된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이 순간순간을 아름답게 때로는 원수처럼 동반자로서의 길을 함께하고 있다.

이 지구위에는 많은 부부가 있고, 부부가 되어가고 있으며 또 앞으로 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이 무엇임을 알고 참으로 행복을 잡은 부부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부부 중에 혼인하던 날의 설렘과 신랑 신부가 되어 서로 약속했던 ‘혼인서약’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그날의 소중한 약속을 삶 속에 얼마나 실천했는가를 뒤돌아보며, 자신이 사랑의 이름으로 상대를 너무 구속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개인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배우자를 너무 외롭게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부부가 한발씩만 양보해서 바라보면 안 보일 게 없는데 살면서 그게 왜 그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부부란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관계이지 누가 누구를 내 입장으로 끌어들이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내 입장에서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살면서 남편들이 가장 황당해지는 것 중 하나가 아내들이 “여보 나 사랑해?”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이다.

그동안 아들딸 낳고 잘 살아왔고 부부간에 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내가 대뜸 한다는 말이 “여보 나 사랑해?”이니 이건 보통 사람 답답하게 만드는 것 아니다. 그럴 때 많은 남자가 이렇게 대답한다. “알면서 뭘 그래” 그러면 아내들이 ‘나는 참 행복한 여자구나’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데 남편의 고민이 있다.

남편들은 결코 아내들의 복잡한 마음을 해결해 줄 수 없다. 그렇지만 남편으로서 최선의 노력은 할 수 있다.

이러한 남편의 노력은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남편도 아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상처를 입고 아내의 칭찬에 살고, 칭찬에 죽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큰소리 뻥뻥 쳐도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일생의 3분의 1은 어머니 품에, 3분의 2는 아내의 치마폭에 묻혀 산다.

아내들은 남편에게 “당신이 최고야”라고 기(氣)를 세워주면 좋을 것이다.

뒤돌아보면 신혼 시절의 부부는 배우자가 웬만한 잘못을 저질러도 쉽게 이해했고 오히려 위로 했다.

로맨스 즉 사랑의 씨앗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혼 후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는 지극히 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을 하고 미워한다.

로맨스는 연애 시절이나 신혼 초기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평생 유지해야 할 의지고 결심이다.

그런데도 많은 남편은 아내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기에 시간적 여유와 감정적 여유가 없다.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보면 한때는 바위보다 더 견고해 보이든 관계도 모래성처럼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

아내가 자기의 감정을 너무 내세우는 것도 문제지만 남편이 아내의 감정을 너무 내던지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진정한 사랑의 원료는 열정이라기보다는 이해하는 것이다. 이해의 깊이가 사랑의 척도다. 항상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어차피 다른 얼굴, 다른 가치관,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만난 것이니 모든 것이 일치할 수는 없다. 그러나 노력한다면 이해하는 것은 충분하다.

부부란 실과 바늘의 악장이라 할 수 있다.

바늘이 너무 빨리 가면 실이 끊어지고, 바늘이 너무 느리면 실은 엉키고 만다. 그렇다고 바늘 대신 실을 잡아당기면 실과 바늘은 따로 놀게 된다.

더구나 실과 바늘은 자신의 역할을 바꿀 수도 없고 바꿔서도 안 된다. 실과 바늘의 조화, 여기에 부부화합의 비밀이 있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여 둘이 하나 되었을 때 발생하는 그 엄청난 에너지로 부모에게는 효도할 것이고, 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울 것이며,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부부는 하나이며 영원하다.

 

김 영 기 대전봉사단연합회 회장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