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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2017학년도 특목고·자사고, 면접 비중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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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7.11 14:38
  • 기자명 By. 충청신문

[충청신문=이한규 정보학원 부원장] 복잡해진 대학 입시에서도 특수 목적 고등학교(특목고),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자사고)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어고·과학고 등의 특목고와 하나고, 용인외고 등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는 입학사정관 전형인 ‘자기 주도 학습 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복잡하게만 보였던 이 전형은 이제 자리를 잡아 각 학교의 입학 기준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은 면접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자기 개발 계획서를 바탕으로 한 면접 비중이 높아지면서 내신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역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절대 평가로 인해 떨어진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각 학교에서는 자기 개발 계획서와 면접에 더욱 집중하고 있고 이는 중학생, 특히 고입을 준비하는 중학교 3학년에게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지만 앞으로 특목고, 자사고 입시에서는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일관성 있게 잠재력을 키워온 학생들에게 기회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특목고 입시 열풍은 2008년까지 대단했다. 이후 2010년 외고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관심이 조금 떨어졌다가 2011년부터 매년 경쟁률이 조금씩 올라 지금은 정점에 달해있다.

외고는 전체 선발 인원의 감소와 서울대 의대의 문과 교차 지원 허용 발표 등의 이유로 경쟁률이 높아졌고, 자사고는 2011년 전환한 용인외고와 하나고, 상산고 등이 명문대 입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많은 학부모가 주목하는 학교가 됐다.

또한 ‘대입제도 간소화 및 대입 전형 발전 방안’에 따라 앞으로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수능에 유리한 외고, 자사고가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흘렀다.

그 예로 대전과학고, 광주과학고 등이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서 전체 과학고의 모집 정원이 감소했고, 경쟁률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 2012년 다양한 실험 보고서 등을 전형 요소로 활용할 수 있었던 ‘과학 창의성 전형’이 폐지되고 자기 주도 학습 전형 100%로 입시 방법이 변경됐다.

1단계 서류 평가에서 모집 정원의 최대 2배수까지 선발한 후, 2단계 방문 면접 및 소집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발표한다.

서류 평가는 자기 개발 계획서, 교사 추천서, 학생기록부 등으로 평가하며, 서류 평가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 면접을 실시한다.

입학사정관이 해당 중학교를 방문해 담당 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생의 수학·과학 분야의 학습 과정은 물론 인성 등을 살펴본다.

과학고에서 실시하는 소집 면접은 이전의 1박 2일 캠프 형식이 사교육을 조장시킨다는 이유로 폐지되면서 면접을 통해 수학·과학의 학습 능력 및 성취도, 인성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수학·과학 내신의 경우 전체적으로 반영 범위가 넓어졌다. 세종과학고, 한성과학고, 경북과학고 등은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하지만, 부산과학고, 경산과학고 등은 1학년 성적과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해 내신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한 10개 자사고의 경쟁률은 평균 2 대 1 이상이었다. 민족사관고, 상산고, 용인외고, 하나고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용인외고. 우수한 대입 성적을 거둔 하나고가 뒤를 이었다.

상산고는 학교생활 기록부, 자기 주도 학습평가 등 2단계로 학생을 선발했고, 내신은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체육이 반영됐다.

그중에서 수학에 가중치가 있었다. 면접은 40점에서 60점으로 반영 비율이 상승하면서 당락을 좌우할 만큼 영향력 있는 요소가 됐다.

용인외고는 1단계에서 내신과 서류 평가를, 2단계에서는 면접을 치른다. 내신의 경우 용인외고 역시 수학 과목에 가중치를 둔다.

자사고에서 수학 과목에 가중치를 두는 까닭은 영어 실력은 기본으로 보고, 수학 과목을 통해 변별력을 찾기 때문이다.

면접에서는 인문사회 과정, 자연과학 과정, 국제 과정의 공통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 창의력을 파악한다.

하나고는 1단계 교과 성적, 교과 외 성적(출결, 봉사 등 총 10점), 서류 평가(자기 개발 계획서 및 추천서, 총 20점)로 모집 인원의 2배수를 뽑는다. 이때 내신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을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는 등 전 과목 내신을 골고루 살핀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80점)와 면접 평가(20점), 체력 검사(통과 여부 평가)를 합해서 선발한다. 면접에서는 자기 개발 계획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과 하나고 인재상, 인성 등과 관련된 질문을 한다.

분명한 것은 절대 평가로 줄어든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는 면접을 더욱 강화해 학업 성취도를 파악하고 인성, 리더십 등을 갖춘 학생을 찾을 거란 것이다.

그동안 면접 전 제출했던 ‘자기 개발 계획서’에도 변화가 생긴다. 일단 명칭이 ‘자기소개서’로 바뀌고, 전체 분량이 줄어들며, 기재 금지 사항이 엄격해졌다.

외고, 자사고는 자기소개서의 분량을 총 2300자에서 1500~1200자로 줄이고, 내용은 ‘지원 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자신의 꿈을 위한 활동 계획’ ‘인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개인적인 경험과 그로 인해 느낀 점’ 등을 적게 된다.

특히 소위 ‘스펙’에 해당하는 내용을 쓰면 감점을 넘어 ‘0점’ 처리를 하도록 하는 강수를 뒀다.

토익, 토플, 텝스, 중국어능력시험 등 외국어 인증 시험, 교내외 경시대회 입상 내용, 영재교육원 교육·수료 여부 등이 해당된다.

또한 고비용이 드는 취미나 경험을 적거나, 학교에서 주관하지 않는 활동에 대해 기재하면 10% 이상 감점을 받는다.

2017년도의 변화되는 입시 방향은 사교육을 통해 성적만 좋은 학생이 아니라 외국어, 과학, 수학 등 관련 분야에 대한 꿈과 재능을 키우고, 다양한 경험과 사고력을 갖춘 통합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장치들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스토리를 일관성 있게 만들어나가고 또 그것을 자신의 글, 말로 표현할 줄 아는 학생들에게 기회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상은 더 이상 공부만 잘하는 로봇을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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