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이 매주 토·일요일에 상시 운행하는 백제역사문화탐방 부여시티투어 코스를 오는 24일부터 2016년 시티투어 운영 종료일인 11월 27일까지 총 20회에 걸쳐 세종시까지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주 5일제 확대와 여행에 대한 관심의 극대화로 고정인구뿐 아니라 거쳐가는 관광객의 숫자 증가에도 행정역량을 집중할 시기다.
한 사람, 한 가족의 방문은 단순 숙박료와 관광지 입장수입 및 식대뿐 아니라 지역의 경제 활성화는 물론 브랜드 가치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에 관광객 유치는 그 관광객 한 명이 우리 지역을 방문해서 자기 지갑을 열어 쓰고 가는 금액으로만 따질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우리 지역에 대한 인상을 어떻게 전달하는지 홍보 효과로까지 확장해서 판단해야 한다.
맛집의 입소문만큼이나 관광지의 입소문은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전 국민, 전 세계에 순식간에 퍼져 지역의 인지도와 주목도를 바꿔놓는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든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기본적으로 기간산업을 통한 접근성 확충, 대중교통 편의 확대는 큰 돈이 들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관광객을 우리 지역으로 올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이번 부여군의 시도는 매우 공격적이다.
부여는 이미 공주역을 시발점으로 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 중이다.
이번에 세종시 연계노선은 백제문화단지와 국립부여박물관, 무량사 등을 거치는데 1만4000원이다. 부여에서 세종청사까지 시외버스 요금이 편도 6500원인 걸 감안하면 사실상 세종에서 부여를 오가는 버스요금만으로 다른 교통수단의 환승 없이 부여 관광지 곳곳에 입장료까지 포함된 혜택을 준 셈이다.
당연히 재정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명이라도 더 방문해서 우리 지역에서 돈을 쓰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 그 사람이 SNS 등에 올려 홍보효과가 발생하는 걸 감안하면 공짜로 모셔도 아깝지 않을 고객이다.
실제로 다수의 지자체가 시티투어를 통해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투어 요금에 상응하는 지역 내 상품권 등의 바우처를 선물하고 있다.
이미 안방인 공주역 시티투어 코스를 내준 공주는 이번 대응에서도 선수를 빼앗겼다.
아니, 관심조차 없었다면 빼앗겼단 생각마저도 하지 않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종시 행복도시는 그 구간 중 공주와 가장 인접한 서쪽지역부터 개발이 시작돼 이미 상당히 많은 주민들이 공주 연접구간에 거주하고 있지만 공주시는 인구 유출만 걱정하고 있지 이들을 관광자원으로 생각할 연구는 하지 않고 있다.
곧 제62회 백제문화제가 시작한다. 시티투어가 있다면 인근지역 시민들은 교통체증, 주차걱정 없이 문화제 이곳저곳에 참여할 수 있고 음료 및 공주알밤 막걸리를 한 잔이라도 더 마시고 돌아갈 수 있다.
진짜 그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구상을 해야 할 때다.
충분히 홍보했다고 자만하지 말자.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