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증평] 최돈형 기자 =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의 추성산성(사적 527호)에서 한성백제기(BC 18년~AD 475년) 터널형 배수시설이 국내 최초로 발굴됐다.
이번 발굴된 배수시설은 터널 모양의 인공수로로 암거(暗渠)라고도 불린다.
한성백제기 성곽에서 이러한 암거시설 대한 조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북벽 서쪽에 위치한 동향 계곡부에 발견된 배수 유도 석축은 성안 쪽에서 바깥쪽으로 나팔 모양으로 벌어진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4세기 한성백제기 성곽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터널형 암거 배수시설이 성 밖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으므로 확장조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성격 및 시기별 변화 양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군은 암거 발굴을 지난달 한성백제기 석축우물 발견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로 보고 있다.
추성산성은 지난 2014년 증평에서 유일하게 국가지정문화재(사적 527호)로 지정된 4~5세기 지방최대 토축산성이다.
지난 6차 발굴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1700년 전‘팥’이 출토됐다.
군은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올해 증평 추성산성 성벽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오는 2020년까지 추성산성 전시관, 야외교육장, 수목 및 탐방로 등을 설치한다.
이번 7차 발굴은 2017년도 문화재청(청장 나선화)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지원을 받아 증평군과 충북문화재연구원이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