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다양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에너지를 학교, 공장, 가정 등 전기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장소까지 운반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이 과정(송전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전압을 올리고 내리는 과정을 거친다. 전기가 우리에게 오는 길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발전소→1차변전소(승압)→송전선로→2차변전소(강압)→배전선로→주상변압기→가정 등.
나는 한국전력 음성지사 인턴을 하면서 음성지사의 2차변전소 지중전력구 3곳을 모두 들어가 본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 중 지난 19일 지사장님과 안전점검을 위해 들렀던 금왕변전소 지중전력구가 기억에 남는다. 한겨울에도 따뜻하다는 금왕변전소 지중전력구에 안전모를 쓰고 들어가자마자 굵은 송전케이블이 내뿜는 열기가 느껴졌다. 열화상카메라로 과열여부를 측정하며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한전 배전담당자의 얼굴에도 뒤따르는 내 얼굴에도 땀이 흘렀다. 송전케이블을 설명하시며 손으로 만져봐도 괜찮다는 지사장님의 말씀에 케이블을 손으로 만져봤다. 154,000v의 전기가 흐르는 전선에서 미지근한 온기가 느껴졌다. 혹시 모르는 화재에 대비해 전력구 내 송전케이블은 난연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었고, 케이블의 연결부위마다 화재발생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가스식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전력구 안전점검에 동행하며 국민에게 좀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한전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같은 날, 약 40여년동안 15만 3600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했던 고리원전 1호기가 영구정지됐다. 이제 대한민국이 원전 없는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고리원전 1호기는 멈췄지만 새로운 전원을 찾고, 송전과정의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한전인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에게 오는 전기는 멈추지 않을 것 같다.
민희정 한국전력공사 음성지사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