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2일부터 부분파업 5일과 전면파업 8일 등 28일까지 파업 17일째를 맞으며 플랜트건설노조가 일용직 근로자로 구성된 노조인 만큼 파업이 장기화되면 노조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됐다.
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는 원청인 현대건설이 아닌 하도급 업체 사측대표인 대산지역전문건설업체협의회와 협상에서 임.단협 관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 7월 24일 현대-OCI 카본블랙 신설현장 앞 주차장에서 진행된 임.단협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정파적 이해관계가 결부되며 부결운동이 일어나 노·사 합의가 무효화되면서 파업이 장기화 국면을 맞았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는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28일 현대건설 본사앞에서 4개항을 요구하며 1박2일 집회에 돌입했다.
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는 조합원 2000여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서 ▲노사 공동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 ▲불법하도급을 근절 ▲충남지부 간부들의 자유로운 현장 출입 보장 ▲장기파업 중인 충남지부 임단협에 적극 나설 것 등을 원청사인 현대 건설에 요구했다.
이후 상황이 반전되며 추가 교섭이 29일 실무교섭을 시작으로 30일 저녁 8시 본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이 도출됐고 31일 오후 3시 서산시 문화회관에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원들의 찬반투표에서 찬성 72.5%로 가결되며 20여일간의 파업을 끝내고 1일부터 대산유화단지 신설과 보수공사가 재개될 수 있게 됐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파업기간동안 지도부를 믿고 기다려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노사 상생을 위해 상호 협력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업 기간중 임단협 협상안 준비과정에서 현 집행부를 불신하고 노조를 장악해 내년 지방선거에 노조를 동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역 정가에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