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추석 민심을 잡아라."
밥상머리 화두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정치다. 명절 같이 온가족이 모이는 날이면 국정 운영을 비롯해 정치인들에 대한 비평이 쏟아진다.
정치권에선 명절 연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유다. 특히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석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정당별 활동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치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오는 29일 대전역에서 귀향객을 대상으로 정책 홍보물 배포에 나설 계획이다.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당직자들이 모두 출동해 당의 정책을 소개한다.
자유한국당 시당은 지역당협별로 터미널과 기차역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역시 귀향객을 대상으로 정책 홍보물을 나눠줄 예정이다.
더불어 당 차원에서 역점하는 '전술핵 재배치 1000만인 서명 운동'도 진행한다.
국민의당 시당은 지역당협별로 다중이용시설을 거점으로 정책 홍보물 배포를 자율적으로 추진한다.
정의당 시당은 특별한 활동 대신 추석 맞이 감사 인사말을 적은 현수막을 붙일 예정이다.
바른정당 시당의 경우 연휴 활동 계획을 잡아놓지 않은 상태다.
국회의원 등 현직 정치인들의 행보는 좀 더 바쁘다. 선거 기간을 제외하고 명절 기간 시민 접점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박범계 민주당 시당위원장은 지역구 내 노인정을 방문해 노인들에게 추석 인사를 한다.
또 박 위원장은 다음달 1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프로야구 경기에 1일 해설위원으로 참석해 마이크를 잡을 계획이다.
이은권 한국당 시당위원장은 지역구에 있는 서대전역에서 귀향객에게 추석 인사를 한 뒤 재래시장을 찾아 밑바닥민심을 다질 예정이다.
연휴 전·후로 양로원과 노인정 등을 찾아 민심 경청에도 나선다.
내년 지선 출마 예정자들의 행보도 덩달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추석 특수'를 맞아 민심을 읽고 향후 계획을 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구의원은 "한 명이라도 더 본다는 생각으로 분주히 지역구민들을 만나서 경청하려 한다"며 "놓쳤던 민심을 파악하고 보완해 선거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장 연휴 기간에 따라 행사가 분산, 재충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정치인들도 있다.
한 시의원은 "연휴 기간 머리를 식히면서 지역구에 대한 정책을 디자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