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평균 -15로 나타나, 9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기준치는 0이다.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많다는 의미다.
이 자료에 따르면 4분기중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0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7로 도소매·숙박·음식업 등 일부 서비스업종 신용위험 증가에 따라 대출심사가 강화될 전망이다.
또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이달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및 일반대출 모두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계일반 대출의 은행 대출태도지수는 -20으로 3분기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3년 4분기(-24) 이후 무려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깐깐한 심사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0으로 나타났다. 3분기(-40)보다는 다소 완화됐지만 1분기(-10), 2분기(-7)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은행이 훨씬 많았다.
한편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비은행기관의 대출태도지수 역시 정부의 대출 감독 강화 등 영향으로 모든 업권에서 마이너스를 유지해 대출태도 강화를 예고했다.